2016년이 8개월이나 남았는데 2017년형 모델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가 20일 대표적인 중형세단인 쏘나타를 실내를 개선하고 사양을 다양화한 ‘2017년형 쏘나타’를 출시했다. 4월도 다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내년도 모델을 내놓기에 4월은 너무 이르다. 이례적인 일이다. 왜일까.
시장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3월 SM6를 출시했다. SM6는 3월 한 달 동안 6,751대를 팔아치웠고 계약 대수도 2만대를 훌쩍넘겼다. 식어가는 중형 세단시장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는 받을만큼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같은 기간 쏘나타는 7,053대를 판매했다. SM6는 K5를 뛰어넘었고 쏘나타와 약 300여 대 차이로 추격중이다.
쉐보레 말리부도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쉐보레는 오는 27일 화려한 외형과 커진 휠베이스로 진화한 9세대 쉐보레 말리부를 시장에 투입한다. 9세대 말리부는 이전 모델 대비 140kg의 차량 중량을 줄이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여 1.5터보와 2.0터보 가솔린 모델로 판매 예정이다.
수입차의 압박도 거세다. 한국닛산은 지난 19일 알티마를 출시하며 최저 가격을 2,990만원으로 책청했다. 쏘나타 등 국산 중형차와 직접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가격이다. 쏘나타는 SM6와 말리부의 강력한 추격에 대응하는 한편, 가격을 내린 일본 수입차까지 상대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신형 모델 투입이 절실한 시점이기는 하다.
하지만 차 이름에 ‘2017년형’이라고 명기하는 건 과했다. 소비자들의 오해와 혼란을 부를 수 있어서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