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소형 SUV 니로가 29일 친환경차로써 첫 발을 내 딛었다. 2주전에 사전미디어 행사을 통해서 기대를 높인 후 정식 출시에 나섰다. ’The Smart SUV’라는 타이틀을 걸고 야심차게 출시했다. 신차발표회에서 차의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먼저,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하는 파워트레인을 둘러보았다. 후드를 열고 본 니로의 심장은 분명히 이미 어디선가 본 모습 그대로였다. 각종 부품들의 익숙한 배치와 낯설지 않은 느낌은 아래의 사진이 바로 증명해 보인다. 아래 사진들의 왼쪽은 모두 현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이고 오른쪽은 기아 니로를 촬영한 것이다.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듯 하다. 동일한 1.6 카파GDi엔진과 동일한 32kw영구자석모터와 동일한 6단 DCT를 결합해서인지 엔진룸에서 각종 부품, 호스 및 전선류의 배치가 ’똑같다’고 해도 좋을만큼 일치한다.
이미 예견된 사항이지만, 기아차 니로와 현대차 아이오닉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파워트레인(엔진, 모터, 배터리, 6단DCT)이 모두 동일 할 뿐 아니라 차량의 바디를 제작함에 있어서 사용되어진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 역시도 53%로 동일하다. 후륜 서스펜션 역시 멀티링크 시스템으로 동일하다.
해치백과 SUV로 보디 스타일이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공력성능을 높이기 위해 범퍼 측면에 에어커튼을 설치했고 그릴을 열고 닫을 수 있는 액티브 에어플랩을 모두 장착했다.
인테리어도 예외는 아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서의 시트 히팅 및 쿨링 버튼을 니로에서는 센터콘솔에 더욱 가깝게 다시 배치하는 정도였고 계기판의 클러스터를 니로에서는 가로로 길게 디자인했다. 또 2열에서는 에어밴트 하단부에 차별화라는 이름으로 220V 아울렛을 한 개 추가했다. 운전석 하단에 장착된 풋프레이크 시스템까지도 2개의 차량이 동일하다.
아이오닉이 출시하면서 차량 경량화를 위해 후드, 테일게이트, 서스펜션의 일부 부품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는데 니로 역시 후드, 테일게이트, 서스펜션의 일부를 알루미늄 소재로 경량화했다. 아래 사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래의 표는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니로의 제원을 간략히 비교한 것이다.
공차중량을 비교해 볼 때 니로가 아아오닉에 비해서 약 45kg 무겁다. 아이오닉이 15인치 타이어와 휠을 사용하지만 니로는 16인치 타이이어와 휠이 적용됐고 SUV인 니로의 차 높이가 95mm 높아 이에 따른 서스펜션의 중량 증가가 또 하나의 원인일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기아 니로와 현대차 아이오닉은 닮아도 너무 닮은 차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파워트레인, 동력 성능 정도가 비슷하거나 같을 수는 있지만 니로와 아이오닉은 보디만 다를 뿐 같은 차라고해도 좋을 정도다. 아이오닉과 다른 브랜드, 다른 차로 나온 니로의 개발비가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이쯤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정비망을 굳이 따로 운영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