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

‘Rock Solid SUV’지만, 모든 게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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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양평의 봄 파머스가든에서 오후에 시작됐다. 양평의 날씨는 다소 더운 편이었다. 차에 오르자 켜져있는 시원한 에어컨은 더운 날씨를 잊어버리기 충분했다. 쉐보레의 제임스 김 사장은 2016 캡티바를 출시하면서 “새로운 디자인과 믿음직한 성능은 SUV를 사랑하는 30~40대 남성고객들에게 강력하게 어필을 할 것이다”라고 자신에 찬 음성으로 말했다. 쉐보레가 올해 출시하는 7개 모델 중 첫 번째가 캡티바다.

2016 캡티바의 디자인 변화는 전면부에 집중되었다. L자 모양의 LED DRL과 쉐보레의 상징적인 듀얼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Rock Solid SUV’라고 할 만큼의 강력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쉐보레 로고가 예전과 달리 그릴부분의 상단에 장착되었다. 따라서 로고가 조금은 작아 보였다.

측면으로 가면 투톤컬러로 처리한 19인치의 알루미늄휠 역시도 SUV에 걸맞게 잘 디자인 되어보인다. 측면 디자인은 비율은 캡티바가 출시된 이후로 큰 변화가 없다. 도어 하단부에 설치된 도어스텝이 어린이나 여성들의 승하차를 돕는다. 보통의 남성이라면 그다지 필요해보이지는 않았다. 후면부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단부에 트윈 머플러팁만이 변화되었을 뿐이다.

실내는 다소 커 보이는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그 아래를 다소 빛나는 몰딩으로 처리하였다. 센터페시아 7인치 터치식 마이링크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으며, 주행내내 아이폰과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폰의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화면에 떠오르는 익숙한 아이콘들은 아이폰 사용자라면 바로 부담없이 음악, 전화, 지도, 메세지 등 마치 휴대폰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한국지엠 마케팅부문 부사장인 데일 설리번이 언급했듯이, ‘Simple and Modern’이라는 표현이 전체적인 2016 캡티바 인테리어 디자인에 적합해보인다.

센터페시아의 몇 개 되지 않는 버튼 중에 눈에 띄는 버튼이 있다. 바로 SPORT라는 버튼이다. 예전모델과 달리 2016 캡티바에는 스포트 모드가 추가되었다. 엔진의 저중속에서 최대토크가 발생되지만, 주행중에 보다 높은 엔진회전수를 이용해서 고속주행하거나 또 변속타이밍을 길게 가져가려도 할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쉐보레 관계자는 말했다. 이 정도가 실내에서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캡티바는 EZ-Tech라는 기술을 통해 2열과 3열을 한 번의 동작으로 손쉽게 폴딩과 원위치가 가능하다. 2~3열을 모두 폴딩한다면 1,577리터의 양문형 냉장고 2개 정도의 적재공간을 보유하게된다. 원터치로 동작되는 부분에서는 칭찬할 만 하다. 2열과 3열을 폴딩할 때 트렁크와 2열도어를 여러 번 왔다갔다해야만 하는 차량들도 제법만기 때문이다.

시승은 청평의 글램핑하우스까지 주행하는 코스다. 구불구불한 핸들링구간을 거쳐서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코스다. 총 86km를 주행거리이다. 차량에 처음 오르는 순간 느끼는 시트는 부드러웠다. 시트가 운전자를 잘 잡아주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구불구불한 길에서 더욱 몸이 이리저리 쏠렸다. 액셀 페달의 반응은 부드럽고 무른 편이다. 강하게 탁탁 액셀페달을 밟아도 엔진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지긋이 오래밟아야 그때서야 반응한다.

‘Rock Solid SUV’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캡티바이기에 너무 기다가 컸나보다. 상당히 큰 스티어링 휠의 조향에 있어서의 이질감은 느끼지 못했다.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을 사용하고 있지만 칼럼타입이 아니라 R-EPS이어서인지 조향감은 정확하다.

야심차게 스포츠 모드를 채택하고 출시한 캡티바 2016 이었지만, 일반 모드와 스포트 모드의 차이는 크지 않다. 계기판의 색상이 변한다거나 급격하게 엔진의 회전수가 상승하는 그런 반응은 없다. 계기판 한쪽에 SPORT라고 불이 들어올 뿐이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로 인하여 근래에 출시하는 많은 차량들이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특히 유로6 배기가스 규제를 만족시키기 위해 LNT시스템에서 SCR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있다. 2리터 CDTi 디젤 엔진을 탑재한 캡티바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친환경 엔진과 함께 차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어 실내는 꽤 조용하다. 100km/h가 넘는 상황에서도 옆사람과 이야기하려고 목소리 톤을 높일 필요는 없어보인다.

6개의 에어백, 레이더로 동작하는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이 안전하게 주행을 돕는다.

2016 캡티바의 가격은 2,809만원부터 3,294만원까지이다. 올해 쉐보레는 국내에서 7,500대를 판매할 것을 목표로 세웠다. ‘Rock Solid SUV’같은 성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정숙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된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패밀리형 SUV에 가까웠다.

보닛을 열면 툭 튀어나온 엔진위를 지나는 2개의 파이프가 보인다. 에어컨을 위한 파이프다. 다른 부품과 조화롭지 못할 만큼 외부로 튀어나왔다. 파이프를 다시 재배치하는 것이 낫아보인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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