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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온다] 2 제주에서 열린 EV 향연, 국제전기차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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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국제전기차엑스포는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순항중이다. 3월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의 전세계 유일의 순수전기차(배터리전기차)만 참여하는 엑스포가 제주도에서 막을 올렸다. 2014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게 됐다. 국제전기차엑스포 위원장(김대환)은 개막식에서 “1~2회에는 전기차 2,630대, 3회는 4,000대를 공모하게 되며, 제주도는 단위면적당 세계 최고 밀도의 충전인프라를 구축한 것” 그리고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순수전기차엑스포이며 올해는 24개국 145개 기업이 참가하였다”고 국제전기차엑스포의 빠른 발전모습을 내비췄다.

현대, 기아, 르노삼성, BMW, 닛산 주요전기차 완성업체들을 비롯해 통한 중국 JAC자동차의 iEV6S와 새안의 전기스포츠컨셉을 전시한 쎄미시스코, 경소형화물차 피스 등을 소개한 파워프라자가 참여했다. 또한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했다. TGM, BYD 중국업체들은 전기버스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일반인에 대한 시승을 진행하였다. 이번에 공개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88kw의 모터를 채택했고 30kg.m의 최대토크를 보여준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공기저항을 줄였고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하여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최고인 18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제주도에 최적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의 일주도로인 1132번 지방도로가 182km이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가득 충전하면 제주도를 한 바퀴 완주할 수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그룹의 포뮬러 전기차와 드라이버를 직접 제주도로 공수하면서까지 전기차엑스포에 공을 들였다. 르노그룹의 고위임원인 질 노먼 부회장까지 전기차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많은 물적, 인적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르노그룹에서도 제주도가 전기차 테스트 장소로 최고의 입지로 여기고 있다는 반증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해까지 SM3 Z.E.를 1,763대를 누적판매하였고 올해는 2,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국내법의 미비로 인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마이크로 전기차인 트위지에 대해서 강력하게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박동훈 부사장은 밝혔다.

한국닛산은 전기차엑스포의 시작과 더불어 제주도의 하이마트를 통해서 닛산의 리프 전기차를 구매가 가능하도록 협약을 체결하였을 뿐아니라, 판매중인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고 새로운 엔트리 트림을 추가했다. 또한 지난 9일 탐라렌터카와 업무제휴를 맺고 10대의 리프를 전달하여 고객과의 접점을 늘이기도 했다.

중국업체들의 영향력도 커졌다. 전기버스 부문에서는 국내의 전기버스 개발업체인 한국화이바의 버스사업부를 인수한 TGM은 e-FIBIRD라는 전기버스를 선보였고 국제전기차엑스포 기간동안 시스체험행사도 진행한다. TGM은 전시장 주변을 셔틀버스로 운행하면서 비긴스가 추진하는 배터리교환형 전기버스를 직접 일반인들에게 소개하였다. 제주도에서 2개의 배터리교환 정류소(BSS스테이션)가 설치되면 주행하다가 전기버스의 루프에 설치된 배터리를 BSS스테이션에서 수 분 안에 로봇에 의해 자동교환된다. 이를 통해 배터리 방전의 염려없이 지속적인 버스주행이 가능하다.

또, 코스닥업체인 세미시스코를 통해 국내 진출 계획중인 JAC자동차는 iEV6S라는 소형 SUV형태의 전기차량을 전시했다. 한편, iEV6S는 33kwh 리튬이온 배터리에 85kw 전기모터를 장착하였다. 이 차량의 특징으로는 배터리가 바로 국내기술인 삼성SDI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제한 것을 들 수 있다. 내연기관에서 국내업체와 해외업체에 밀린 중국 자동차회사는 전기차에서만큼은 대등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기술력 뿐아니라, 상호 정보 교류에도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개막식 이전에 실시된 제주도 지사를 비롯한 국내 EV 선도 도시의 지자체장들과 더불어 해외에서는 스위스 체르마트 시 크리스토퍼 버겐 시장, 덴마크 본 홀름시 위니 오커먼 고스플 시장, 에콰도르 쿠엔카시를 대표하여 MCPEC 차관보 리카르도 라미레즈 참여하여 각 도시의 전기차 정책을 공유하였다.

‘EV CEO SUMMIT’을 통해서는 르노 질 노먼 부회장, 류쉐랑 BYD 아태지역 대표, 김방신 대림자동차 대표가 참여하여 전기차 전망과 발전 방안을 토론했다. 또, 개막식에 이어서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서 현대자동차 양웅철 부회장은 “현대차가 친환경, 자율주행, ITS의 기술을 결합하여 미래의 모빌리티를 준비할 것” 그리고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26개의 친환경차를 개발하여 세계 2위의 친환경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앞으로 10종의 하이브리드, 8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종의 순수전기차 그리고 2종의 수소연료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기욤 베르띠에 르노 전기차 영업총괄 이사는 “순수전기차의 성장속도가 하이브리드 차량의 성장속도보다 9배나 빠르다” 이어서 “전기차 구매자가 다시는 화석연료의 차량을 구매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언급하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확신하였다.

제3회 국제전기차엑스포는 규모면에서 이전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여러 CEO가 참석하여 전기차의 정보교류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다시 한번 제주도의 전기차에 대한 높아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세계적인 모터쇼처럼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람들을 불러오기위한 과제도 남겨두었다. 전기차의 아이콘과 같은 회사인 테슬라가 참석을 하지 않은 점, 그리고 BMW를 제외하고는 다른 독일 브랜드들이 참여하지 않는 등 다양한 브랜드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국제전기차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신차의 출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번 3회 엑스포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국내에 처음으로 차량을 공개했을 뿐 나머지 브랜드에서는 여타 신차를 선보이지 못했던 점은 크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년에 열릴 4회 엑스포에서는 더욱 다양한 전기차와 차량제조사가 참가하기를 희망해본다.

제주=김기형 tnkfree@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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