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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현대기아 남양연구소에는 수많은 기자들로 북적였다. 한국자동차 메이커중 최초의 SUV 하이브리드인 니로에 대한 사전 미디어 설명회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소형차량 상품담당 PM을 비롯하여 디자인 팀장, 마케팅 이사의 이어지는 설명이 있었다.

책상에 놓여진 니로에 대한 자료를 빠르게 살펴 봤다. 상당히 익숙한 내용들이었다. 바로 설명회 하루 전에 시승한 현대차 아니오닉과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설명하는 내용이 이미 형제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서 설명했던 내용과 거의 중복된다. 차량의 기본이 되는 파워트레인을 둘러보면, 배터리와 모터, 엔진 그리고 다이나믹 주행을 추구하기 위한 6단 DCT 등등 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동일하다.

안전을 위한 초고장력강판(AHSS)도 53%로 동일할 뿐 아니라 구매 후 사후의 서비스인 니로 특별 보증.보장 프로그램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컨피던스 프로그램과 같다. 현대차 그룹에서 차량의 중복 경쟁을 막기위한 교통정리가 있었을 것이다.

SUV에 강한 기아차는 동일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SUV-looking 자동차인 니로를, 세단은 현대차에서 맡는 등의 방식이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현대자동차 그룹이 마켓쉐어를 높일 수 있을 뿐아니라하나의 플랫폼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 다만,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을 하였어도 기아차 만의 보다 차별적인 내용이 담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아차 마케팅 서보원 이사는 “대한민국 가성비 최고의 SUV”라고 단언했다. 엔트리급과 중간트림의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게 될 가격을 경쟁사와 비교하면서 가장 높은 가격대비 성능을 갖췄다는 것. 실제 구매가격이란 제품의 표시가격에 취득세, 공채를 포함하고 그 이후에 정부보조금을 뺀 것을 말한다. 기아차의 니로가 취득세 감면과 100만원의 하이브리드 보조금, 공채감면을 받게 된다면 실제 구매가격에서는 경쟁사의 소형 디젤 SUV보다는 분명히 가격이 더욱 저렴해진다는 설명이다.

니로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디자인이다. 특히 외형 디자인 측면에서 그러하다. 자료와 발표자들의 내용을 통해서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에 이르는 SU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한 마디로 기아차의 SUV에서 니로가 막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차량의 크기도 변화했다. SUV룩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비해 전장을 115mm, 전폭은 15mm 줄였으며 전고는 95mm높였다. 전폭과 전장을 줄임으로써 SUV형태에 보다 적합해 보이도록 하였다. 휠베이스는 2700mm로 동일하다.

니로의 실차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미 여러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좋아보였다. 기아차는 신형 스포티지에 헤드라이트를 높이 설치하고 그 아래 일명 ‘호랑이 코’라는 그릴이 위치시키고 그 밑에 여러 조각의 크리스탈 형식의 안개등을 배치했다. 헤드라이트를 그릴 위로 위치시켰지만 아래 안개등을 크고 넓게 배치하여 균형감에서 나빠보이지 않았다. 오디오는 신형K7에서처럼 크렐이 탑재되었다. 실내 인테리어의 구별되는 점으로는 도어트림 부근을 언급할 수 있다. 검정색의 고광택소재를 사용한 점이 독특한 점이다. 토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 실내에서도 4개의 도어안쪽에 F자 형태의 독특한 디자인을 한 것처럼 니로 역시도 인테리어부분에서 새롭게 시도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계기판 디자인이 조금 다르고 기어노브 부근의 시트 히팅장치들을 조작시키는 버튼의 배열이 달라졌을 뿐,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의 느낌은 현대차의 아이오닉과 비슷해보인다.

차량에 앉았을 때 느낌은 확실히 세단보다는 좋다. 아이오닉과 비교하여 전고를 95mm높이면서 시트포지션도 20mm정도 상승시켰다. 이로인하여 운전자에게는 탑승에 편한함을 제공해준다. 아이오닉을 시승하면서 불편했던 2개 부분을 아이오닉은 모두 만족시켰다. 첫 번째는 2열 머리공간이 부족한 부분을 니로는 깔끔하게 해결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룸미러에 통해 후방을 보면 상하로 나뉘어 보여지게 된다. 차량 후면 유리에 부착된 스포일러가 시야를 가리게 된다. 두 번째는 이러한 부분을 기아차의 니로에서는 더 이상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상하로 나뉘어져 보이는 후방의 모습은 후방 교통 상황 파악하는 부분에 늘 어려움을 겪게 하였기 때문이다.

럭셔리,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3가지 트림으로 단순화한 니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비해 약30~40만원의 가격이 상승되었다. 보조금과 공채 감면 등을 합치면 경쟁력이 있어보인다. 요즘 소형 SUV는 국내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의 니로 역시 소형 SUV형태의 차량에서 경쟁력이 있어보인다. 물론 공차중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보다 조금 더 무거울 것으로 예상한다면 연비 역시도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