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늘 비상등을 켜는 버스, 팔을 방향 지시등으로 이용하는 택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 사장이 말하는 한국에서 운전할 때 인상적인 장면들이다. 한국 부임 7개월을 지나는 실라키스 사장은 GLE 63 4매틱을 직접 운전한다.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12일 열린 ‘메르세데스 팬스 나이트 (Mercedes Fan’s Night)에서 데미트리 실라키스 사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2분기에 공개할 더 뉴 C 쿠페를 소개한 뒤 윤종신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한국에서의 생활을 유쾌하게 얘기했다.
내비게이션이 과속을 경고해주는 것은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해외에선 경험하기 힘든 일이다.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만 속도를 줄이게 해 불법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출신으로 브라질을 거쳐 한국에 온 독일 기업의 사장인 그에겐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것. 어쨌든 그 역시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직접 운전한 지 7개월이 됐지만 교통위반 스티커는 한 장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언급한 것은 늘 비상등을 켜고 달리는 버스였다. “시동을 켜면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버스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겠다”는 게 그의 말이다.
세 번째는 택시. “택시가 차선 변경을 어떻게 하는지 아느냐?”고 먼저 질문을 던진 그는 “차창을 내린 다음 팔을 뻗는다. 그 다음 차선을 바꾼다”며 택시의 차선변경 방법을 예기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일들로 외국인인 그로서는 모두가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것.
이밖에 남자 화장실에서 만나는 여성 미화원, 주차장에서 후진을 유도할 때 말하는 “오라이”라는 말 등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