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1일 양재 본사 사옥에서 열린 제 48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기업활동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했다.
현대차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을 위해 지난 2월 중순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내용을 결의했으며, 이날 주주들 앞에서 공표와 동시에 국영문 본을 각 현대차 기업 홍보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현대차가 선포한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균형 있는 권익증진에 앞장서겠다는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공시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된 본문에는 각 부문의 구성과 운영, 역할 등에 대해 적시하고 있다. 두 번째 이사회 부문에는 이사회 내 주주 권익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활동 방향에 대해 상세히 명시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권익보호 관련 주요 경영사항과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등에 대해 심의하고 지속적인 주주 소통활동을 펼치며, 현대차는 위원회의 활동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비용을 최대한 지원하도록 했다. ‘투명경영위원회’의 연간 활동 내용은 현대자동차 지속가능보고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모든 주주가 접근할 수 있도록 명시화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고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기업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헌장의 기본 취지에 따라 투명경영과 주주친화 정책의 정착을 위해 전 임직원이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선포 외에도 주주총회 자리에서 그 동안의 ‘투명경영위원회’ 활동 내역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지난해 4월 첫 발을 내디딘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4인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시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선 지난해 현대차는 국내외 주요 투자자 및 투자기관을 찾아가 ‘투명경영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역할을 설명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통활동을 지속 펼쳤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회사 관계자들이 투명경영위원회 위원과 동행, 유럽과 아시아 지역 총 25개 주요 투자기관들을 방문해 회사 최초의 ‘거버넌스 기업설명회(NDR)’를 실시했다.
또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를 비롯, 아시아, 유럽의 주요 거버넌스 관련 자문 기관을 방문해 ‘투명경영위원회’의 발전방향에 대해 자문 받았으며,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확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12월에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 투명경영위원회 위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 정착을 위한 이사진의 역할과 관련사례 등을 교육함으로써 위원들의 전문성을 함양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투명경영위원회의 다양한 활동들은 현대차의 주요 경영사안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이번에 선포된 ‘기업지배구조헌장’은 현대차가 ‘투명경영위원회’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 만나 각종 소통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주주들이 건의한 내용을 반영해 제정한 것이다. 또 주주들의 배당확대 요구를 적극 반영,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회사 창립이래 최초로 실시한 중간배당 1,0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33.3% 증가한 총 4,000원을 배당으로 지급키로 했다.
이와 더불어 법규에 따라 주주총회 1주 전에 공시되던 감사보고서를 올해부터는 2주 전에 조기 공시하고, 외부감사인 선임에 대한 결정 사항도 이날 주주총회장에서 직접 보고하는 등 주주들에게 보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제공을 하기로 했다.
올해 이후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권익보호 활동을 보다 강화해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 현대차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 대상 설명회 및 면담 확대 시행, 외부 전문가 초빙 교육 정례화, 활동 내역 다양한 채널 통해 공개, 국영문 공시 시차 최소화, 주주 의견 회사 경영에 적극 반영 등 주주의 권익보호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날 ‘투명경영위원회’ 활동 내역과 향후 계획 보고를 맡은 주주권익보호 담당위원인 이유재 서울대 교수는 “앞으로도 지속적 주주환원 확대, 주주소통 강화, 투명성 증진, 전문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주주친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