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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텐 뮐러 위트비스(롤스로이스 모터카 최고 경영자)는 새로운 블랙 배지 모델 발표에서 “블랙 배지(Black Badge)는 삶에 대한 태도이자, 반항적이면서도 규정하기 힘든 모험가들과 사회의 관습을 부수는 게임 체인저들의 마음을 끄는 롤스로이스의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그들의 열정은 세상을 변화시킨다. 블랙 배지는 기술적으로나 미적으로 볼 때 더욱 신비스럽고 적극적이며, 자신만만하고 강력한 롤스로이스의 또 다른 자아다. 우리는 블랙 배지를 통해 럭셔리 자동차의 가장 높은 고지를 점하고, 브랜드의 진정한 변혁의 순간을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는 자신감 넘치고 자신의 생활방식에 있어 타협하지 않고 길을 개척하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면서 자신만의 가치를 성취하는, 그리고 감각에 어필할 뿐 아니라 자신을 보다 특별하게 나타낼 수 있는 차종을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파르테논 그릴과 함께 유명한 더블R 로고, 그리고 환희의 여신상은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정체성이다. 이것들 역시, 브랜드 역사가 거듭되면서 변화를 거듭해 왔다. 브랜드 초기 단계에 창립자 헨리 로이스 경이 더블R 배지가 당시 영국 황태자를 비롯해 성공한 고객들이 선택하는 차량의 도장 색상과 어울리지 않자 은색 바탕에 붉은 글씨였던 더블R 배지를 지금의 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바꿨다. 환희의 여신상 또한 수년 간 디자인과 소재 면에서 변화를 거듭했다. 서 있는 모습일 때도 있었고,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기울여진 상태로 높은 성능을 강조한 적도 있었고, 금/은/크리스탈/스테인리스강/ 보석 등 다양한 소재로 적용해왔다.
블랙 배지의 변화는 바로 이 플라잉 레이디(Flying Lady)에서 시작된다. 디자인과 자세, 소재는 바뀌지 않았지만 밤의 도시를 위풍당당하게 가르고 달리고자 하는 고객의 신비스러운 열망을 표현하기 위해 고광택의 블랙 여신으로 변했다. 뿐만 아니라 블랙 배지 자동차의 전면, 측면, 후면의 더블R 로고 모두 검정색 바탕에 은색 글씨로 바뀌며, 전방 그릴 주변을 비롯해 기존에 은색 크롬 소재로 마감됐던 부분이 모두 검정색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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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블랙 배지의 내부는 최첨단 항공 소재를 적용하였다. 항공기 내 ‘객실’이라 일컬을만한 블랙 배지의 중앙부 장식에는 스텔스 항공기 표면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알루미늄 쓰레디드(Threaded) 방식의 탄소 섬유 혼합물 표면 마감 기법을 적용, 혁신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이 소재를 만들기 위해 직경 0.014mm의 나삿니가 있는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엮은 후 탄소 섬유와 결합시키고 표면에 래커를 6번 덧칠한다. 이어 깨끗한 마감을 위해 손으로 광택을 내고, 72시간 건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외에 전면부의 공기 통풍구와 후미는 PVD(Physical Vapour Deposition) 코팅 기법을 통해 시간이 지나 부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더라도 흐려지지 않고 변색되지 않도록 어둡게 만들었다.
계기판에는 새롭게 제작된 블랙 배지 시계가 고정돼 있는데, 시계 바늘의 끝은 오렌지 색이며, 지상에서의 주행 속도 신기록을 경신한 세계 챔피언 말콤 캠벨 경을 기념하기 위함이자, 블랙 배지 오너의 특성을 나타낸 무한대 로고가 시계에 새겨진다. 이 로고는 뒷좌석에도 새겨져 있으며, 선명한 블랙 색상의 가죽은 고스트 블랙 배지의 테일러드 퍼플과 레이스 블랙 배지의 코발트 블루 컬러 가죽과 조화를 이뤄 더욱 개성 있고 감각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롤스로이스는 기존의 고스트와 레이스에서 유지됐던 롤스로이스만의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블랙 배지만의 미적 매력과 기존 모델과의 차별을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엔지니어링을 제공해야 했다.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들은 6.6리터 V12 엔진의 유연성을 이용해 고스트 블랙 배지는 8단 오토 미션으로 업그레이드했고, 엔진 출력을 조정해 기존 고스트에 비해 40hp상승된 603hp, 60Nm(840Nm)로 토크를 증가시켰다. 주행 환경에 따라 적절히 반응하는 전자식 스로틀 반응은 엔진 제동력의 안전성을 증가시켜 더욱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623hp로 가장 강력한 롤스로이스였던 레이스는 운전자에 가장 초점이 맞춰진 자동차다. 그러나투지가 넘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길 원하는 블랙 배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롤스로이스 엔지니어링 팀은 추가적으로 토크(+70Nm)를 올리고, 에어 서스펜션을 완전히 다시 설계했다. 또한 새로운 구동축(drive shaft)을 비롯해 8단 오토 미션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민첩한 레이스 블랙 배지를 완성했다.

또한, 롤스로이스는 신속하고 직접적인 브레이크 페달 반응을 위해 프론트 브레이크 디스크의 직경을 1인치 증가시켰고, 두 블랙 배지 모델 모두의 브레이크도 업그레이드 했다. 또한 레이스 블랙 배지에는 오토매틱 LED 전조등이 장착되었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