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곧 시판에 나설 SM6는 중형세단이지만 최고급 대형세단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장비들이 여럿 적용된다. 중형차급을 뛰어넘는 장비들을 대거 적용한 SM6를 통해 중형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겠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의지다.
SM6 개발을 이끈 르노삼성차의 권기갑 이사는 EQ900에 맞먹는 장비로 “레이저 블레이징, R-EPS, 마사지 시트, 오토 트렁크” 등을 꼽았다. 그만급 최고급을 지향하면 만들었다는 게 권 이사의 말이었다.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권이사는 “2010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1년 반 동안 TFT 운영하면서, 경쟁차를 비롯해 전 세계 프리미엄 차를 모두 조사했다. 어떻게 차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방대한 조사 끝에 탄생한 차가 SM6/탈리스만이다. SM6에는 루프에 레이저 블레이징 적용됐다. 이 기술은 유럽차에서도 아우디, 폭스바겐 정도가 적용됐다. 미국차 중에선 링컨 정도다”
이어서 그는 R-EPS를 꼽았다. “R-EPS는 핸들링을 끈적하고 묵직하게 만들어 주고 복원력도 정말 좋다. EQ900에 처음 들어간 시스템을 SM6에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R-EPS는 랙&피니언 방식의 조향장치에서 조향을 보조하는 모터가 랙에 장착되는 방식이다. 권 이사의 얘기처럼 조향감각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대부분 고급차에서 이 방식을 사용한다. 소형차에는 대부분 C-RES를 사용한다. 모터가 스티어링 컬럼에 부착된다.
권 이사가 세번째로 꼽은 것은 마사지 시드. “전에 SM5와 SM7에도 마사지 기능을 넣었는데 큰 반응이 없었다. SM6에는 마사지 기능을 완전히 개선했다. 유럽 업체가 개발한 플렉스 웨이브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와이어 4개와 모터가 들어가 여러 스텝으로 강도를 다양하게 조절한다. EQ900에도 없는 시스템”이라고 권 이사는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토 트렁크 기능도 언급했다. “손 안 대고 트렁크가 열리는 기존 시스템은 많다. 다만 국내 경쟁사 중형차들은 근접하면 열리는 방식으로 완전한 오픈이 되지 않아 결국 다시 손으로 열어줘야 한다. 가까이 가면 의도치 않게 열리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리어 범퍼에 발을 대면 풀 오픈되는 혁신적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 즉 트렁크가 반쯤만 열리는 기존 차들의 오토 트렁크에 비해 SM6의 오토 트렁크는 트렁크 도어가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아도 되도록 완전히 열린다는 것. 기존 기능을 한층 더 개선한 시스템이라는 설명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