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SK텔레콤과 함께 상용화에 성공한 태블릿 내비게이션이 화제다.
‘T2C(Tablet to Car)’로 이름붙여진 이 새로운 기기는 르노삼성차 QM3에 탑재된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 즉 사람과 자동차의 소통 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나온,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장치다. 르노삼성차가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이유다.
T2C는 차량과 태블릿 PC가 연결되는 인포테인먼트 선택 옵션으로 ‘T맵’ 길안내는 물론, 스트리밍 멜론 서비스, 음악, 영화 플레이어, 아날로그 라디오 청취, 전화, 후방카메라 모니터, 실시간 날씨, 스티어링 휠 리모트 컨트롤 기능 등을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 PC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트림에 따라 10만~40만원의 추가 비용을 주고 차에 탑재할 수 있는 선택사양 품목이다. 차에서 떼어내면 태블릿 PC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적게는 10만원, 많아야 40만원을 주고 태블릿 PC를 산다고 생각하면, 그 태블릿 PC가 자동차와 연동해 내비게이션 역할까지 한다면,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후방 카메라 모니터까지 겸한다면, 그밖에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면, 무척 저렴한 가격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기다.
T2C는 QM3 센터페시아에 부착된 태블릿 어댑터에 태블릿을 넣기만 하면 바로 작동된다. 기존 매립형 내비게이션의 번거로운 업그레이드와 거치형 내비게이션의 차량과 연동되지 않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SK텔레콤 스마트폰 이용고객은 가입된 데이터 요금제 그대로 추가 요금없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아닌 다른 통신사 이용고객은 태블릿 전용 1기가 요금제에 가입해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T맵 및 멜론 사용시에는 해당 데이터 트래픽을 비과금 처리하므로 차량 앱만 사용할 경우 실질적으로 추가되는 요금은 없다고 르노삼성차는 안내하고 있다.
제공되는 태블릿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액티브’모델로 자동차용 액세서리로서 필요로 하는 내구성(방수/방진)을 확보했고 8인치 화면으로 시원하게 정보를 보여준다.
르노삼성자동차 애프터세일즈담당 안경욱 상무는 “르노삼성자동차와 SK텔레콤은 2000년 초부터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해왔으며 국내최초의 다양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선보여 왔다” 며 “T2C는 자동차 모바일 서비스를 양산형 차량에 탈부착이 가능한 태블릿으로 제공함으로써 커넥티드 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 밝혔다.
SK텔레콤 권송 기업솔루션부문장은 “이번 르노삼성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차량과 스마트디바이스가 결합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선보이게 됐다. 앞으로도 SK텔레콤이 보유한 기술력과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혁신적인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T2C 판매가격은 QM3 트림에 따라 SE와 LE에 탑재시 40만원, RE와 RE 시그니처에 탑재시 10만원이다.
르노삼성차는 SK텔레콤과 함께 2000년 초부터 기술 개발 협력을 진행해 왔다. 모바일 텔레매틱스 분야의 기술을 함께 개발해 온 두 회사는 T2C 이전에도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을 개발해 SM7에 적용한 바 있다.
2014년, 르노삼성 SM7 Nova에 국내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본격적으로 차와 IT디바이스간의 통신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은 기존 블루투스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과 차량의 모니터를 와이파이로 연결한다. 이통사 내비게이션 중 가장 인기가 많은 T-맵 내비게이션을 통신사 구분 없이 차량의 대형 화면에 그대로 구현이 가능하다. 와이파이 방식은 데이터 전송속도와 전송량이 블루투스를 훨씬 능가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내비게이션 화면 전송 및 조작이 가능하다. 리얼타임 전송방식이 본격적인 차와 IT디바이스간 쌍방향 통신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스마트 미러링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은 스마트 커넥터라고 하는 옵션을 사용한다. 네비게이션 단말기와 스마트 미러링 중간단계라 할 수 있는 스마트 커넥터는 스마트 폰의 무선인터넷 망만 이용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의 대명사인 T-map은 물론, 인터넷 실시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도 고품질 사운드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사용자 스마트 폰의 와이파이 테더링 기능을 이용하여 무선으로 스마트 폰의 멀티미디어 콘텐츠(MP3, 동영상, 사진)를 차량에서 손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
또한 내장된 와이파이 모듈을 이용해서 전국 1,000여개의 SK 직영 주유소에 설치된 디지털허브라는 와이파이AP에 접속하여 필요한 지도데이터들을 사용자가 지역별로 선택해서 주유 중에 업데이트할 수 있다.
전기차 SM3 Z.E.에는 전기차에 특화된 내비게이션 기능들, 즉 남아있는 배터리 용량으로 갈 수 있는 거리반경을 지도 내 표시한다거나 목적지가 주행가능거리 보다 멀리 있을 때 자동으로 충전소를 경유하는 경로를 사용자에게 제시해주며 충전소 정보(e-POI)를 스마트 폰 와이파이 테더링을 이용해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해준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