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를 고압으로 저장하고 일종의 공기모터에 해당하는 장치를 통해 바퀴를 굴리는 시스템 – Pneumatic Engine. 그것을 응용한 하이브리드형 자동차에서는 일반엔진과 공기모터를 결합, 가속 중엔 공압(空壓)을 보조적으로 이용하고 감속 중엔 공기모터가 펌프처럼 작동함으로써 잉여에너지를 공기압력으로 회수, 저장한다. 적절히 저장하고 사용한다는 논리는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와 크게 다를 것이 없고 단지 저장매체를 배터리에서 공기탱크압력으로 대체했을 뿐이다. 시스템의 중량 당 에너지저장능력이 배터리보다 좋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친환경 관점에서는 대단히 우수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사실, 이 기술은 19C부터 연구되었던 것이나 에너지 저장밀도를 높히는 제반 제작기술들이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짐짓 뒤켠에 있었던 방법론이다. 대략 10년쯤 전에는 국내 엔지니어 한 분이 자신이 개발한 공압엔진 자동차기술을 소개하면서 잠시 세간주목을 받았다가 어찌 어찌하여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무릇, 아이디어는 때를 잘 만나야한다.
그러다가 최근, 푸조가 공압엔진기술을 적용하고 약 35km/l 연비를 시현할 수 있는 ‘Hybrid Air’모델을 소개하였다. 짐짓 상상키로 그 이면에는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가 있고 진지하게 덤빌 수 있을 만큼의 기술적 유효성 검증, 향후 양산 시 경제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한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건이 성립되었음에 구석에 처박혔던 아이디어와 기술이 다르게 조합, 해석된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