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좋다는 것인가, 파워트레인이 훌륭하다는 것인가. 현대차의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하는 ‘2016 10대 엔진’에 뽑혔다는 소식이다.
뭔가 이상하다. PHEV는 영어표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기차’로 분류된다. 엔진이 달린 전기차다. 따라서 중요한 건 엔진이 아니다.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건 모터다. 엔진은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엔진이 아무리 우수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PHEV를 포함해 친환경차는 기본적으로 엔진을 배제하거나, 보조 역할로 제한하는 차다. 10대 엔진에 친환경차가 뽑힌 건 그래서 이상하다.
올해 ‘2016 10대 엔진’에는 쏘나타 PHEV 외에도 쉐보레 볼트와 토요타 프리우스PHEV의 파워트레인이 수상하며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초로 전기 동력 기반의 파워트레인 3종이 포함됐다.
내용을 살펴보면, 친환경차의 파워트레인을 ‘엔진’으로 보고 그 우수함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엔진’ 이라는 과거의 틀에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지금의 자동차들을 담으려하다보니 배터리와 모터까지 ‘엔진’으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결과다.
‘올해의 10대 엔진’ 수상은 그냥 전통적인 엔진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게 맞지 않을까. 친환경차는 전기차까지를 포함해서 따로 평가하는 게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는데 효과적이다. 굳이 엔진과 배터리 모터를 함께 평가한다면 ‘10대 파워트레인’ 정도로 상의 이름을 바꾸는게 옳겠다.
어쨌든 현대차는 이번 수상으로 총 6차례 수상 경력을 자랑하게 됐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10대 엔진에 이름을 올린 타우 엔진, 2012년 감마 엔진, 2014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올해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이다.
워즈오토는 “현대차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시장에 처음 내놓은 쏘나타 PHEV는 뛰어난 연비와 수준 높은 주행성능을 동시에 구현하며 상품성을 극대화했다”며, “특히 전기차 주행 모드와 하이브리드 주행 모드 간의 전환이 굉장히 부드러워 운전자가 장기간 운전에도 피로감 없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차”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7월 현대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PHEV’를 국내시장에 선보였으며, 지난달부터는 미국에서도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쏘나타 PHEV는 156마력(ps)을 발휘하는 누우 2.0 GDi 엔진과 50kW의 전기모터를 주 동력원으로,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강력한 동력성능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9.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해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순수 전기차 모드만으로 일반 운전자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약 36km)를 상회하는 약 40km를 주행할 수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