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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도전을 즐기는 여성레이서 권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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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퍼플모터스포트 레이싱팀 권봄이 선수는 국내 자동차경기에서 여성 드라이버 중 가장 높은 클래스를 달리는 드라이버다.

2010년 처음 모터스포츠를 접하며 올해로 6년차에 들어선 권봄이는 작년의 사고를 이겨내고 출전 클래스를 한 단계 높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이하 KSF)의 제네시스 쿠페 20클래스로 참가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권봄이는 올해 모든 경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관련 방송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으며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프로레이싱 드라이버와 방송인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권봄이 드라이버,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터스포츠 경력은?
“모터스포츠는 2010년 카트로 시작해 올해로 6년차다. 작년까지 벨로스터 터보 클래스에 참가했고 올해부터는 KSF의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에서 뛰고 있다”

-원래 직업은 무엇이며 모터스포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20대 일반 여성들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다가 워낙 차를 좋아하고 관심이 많아서 참 우연치 않은 기회에 레이싱을 접하고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을 했는데 프로 레이싱팀의 선수로 활동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모터스포츠 매력이 사람을 뭔가 ‘훅~’ 끌어들이는 매력에 빠져 열심히 하다보니 직장도 취미도 모두 접고 레이싱에만 전념하게 됐다”

-처음 모터스포츠를 시작했을 때 기분은?
“처음에 시작할 때는 모든게 즐거웠다. 차를 타는게 좋았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설레고 좋았는데 그렇게 취미로 즐기다가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는 상황이 되니까 심적 부담감도 많이 느끼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며 매 경기마다 준비하면서 긴장도 하고 스트레스도 받기도 하지만 그게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소수의 여성드라이버중 가장 높은 클래스 출전하는 소감은?
“여성드라이버들은 남성들과 대결을 했을 때 체력적인 차이가 크다.  제네시스 쿠페 20클래스로 와보니 핸들링도 굉장이 세지고 속도도 빨라져서 체력적인 부담이 굉장이 커졌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며 지난 이틀간 연습을 하는 동안 살이 1~2kg 빠졌는데 체력관리가 안되면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점이 여성드라이버의 최대의 취약점이다. 노력해서 이켜내야 된다. 담력도 문제다. 레이싱에 참가해 보면 과감한 대쉬가 필요한 곳에서 소극적이게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성드라이버의 경우는 담력을 키우는게 필수다”

-사고 후 오히려 클래스를 올려 프로 대회에 참가한 소감은?
“작년까지는 세미프로로 벨로스터에 출전했고 올해 처음 프로레이싱에 출전했다. 작년 발생한 사고로 올해 복귀가 불투명하던 상황에 시즌 초중반부터 합류를 하게 됐지만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 제 자신 스스로도 의심을 했었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 김용석 부회장이 사고가 났을 때부터 재활과 복귀까지 지지해주며 믿어주셨기 때문에 올 시즌 경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 믿음과 격려로 올 시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생각하고 너무 행복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올 시즌 자신의 성적은 만족하는가?
“올해 성적은 사실 굉장히 저조하다. 제네시스 쿠페 20클래스가 쉽지 않은 클래스인데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많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 했지만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단계별로 기본기를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드라이버로써 어떤 차를 타도 모두 잘 다룰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외국 여성 드라이버 중 라헬프레이 선수가 유경욱 선수와 대립을 하고 있는 것처럼 외모나 여성드라이버의 특별함으로 어필하기 보다 아니라 실력으로 어필하는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본인에게 잘 맞는 클래스는?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도 버겁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는 걸 알고 있지만 노력하면 안 될 클래스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재 클래스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선배님들처럼 탑 클래스에도 올라가보고 싶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오르고 싶다”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자동차라는 기계를 다뤄야 하지만 결국 제 자신과의 싸움이고 그리고 밖에 나와서는 팀원들과의 호흡도 맞춰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매력이다. 그 중에서도 제 실력이 랩타임(Lap Time)으로 바로 볼 수 있어 조금 더 빨라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랩타임이 줄면 그만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어서 모든 과정이 자극제가 되고 비타민이 된다”

-연예인은 아니지만 방송도 같이 하는 드라이버인데?
“모터스포츠를 대중에 알리기 위해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인이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연예인들과 호흡을 맞추기 힘들었다.
현재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도 처음에는 말을 너무 못해서 1~2회 촬영 후 포기하고 싶을 정도였지만 시작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고 현재는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드라이버이면서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일 뿐 전문 방송인으로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조금 더 대중들에게 ‘모터스포츠가 이런게 있습니다. 저 같은 선수도 있고요. 다른 선수들도 있습니다. 많은 응원와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취지가 강하다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권봄이에게 모터스포츠란?
“레이스를 펼치는 과정에 자신과의 싸움을 비롯해 팀 호흡까지 모든 과정을 소중하게 느끼며 삶을 배우고 있다. 절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지만 이 안에서 나와의 싸움이 이뤄지고 그러면서 하나씩 극복해나가야지만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제 자신이 조금씩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 같다. 모터스포츠는 저를 성숙해지게 만드는 한 분야라 생각한다. 작년 사고 이후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있었고 무섭고 두려웠기 때문에 꿈에도 자주 나타나기도 했지만 뭐든지 도전을 하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모터스포츠를 통해서 조금 더 느낄 수 있었다”

-모터스포츠에 관심있는 관중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일단, 모터스포츠가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굉장히 많은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고 작년 제 사고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렇게 큰 사고가 나도 다시 복귀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사실 작년 사고로 목에 부상을 입고 장애등급을 받았다.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운전이 가능하다면 조금은 도전을 해봤으면 좋겠다. 모터스포츠 관람에 팁을 드리자면 한 팀이나 선수를 지목해 그 선수의 차를 보면서 기록이나 성적 등을 관심있게 보면 보다 즐겁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그냥 차가 뱅글뱅글 돈다고 생각하면 좀 지루할 수 있지만 팀이나 선수를 지목해서 이번 경기는 이 선수를 응원하면서 기록이나 성적 등에도 관심을 갖고 본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다른 드라이버들과 저도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내년 계획은?
“겨울철에 체력을 보강해서 올해 보여주지 못한 것을 겨울에 철저히 준비해 내년 경기에서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동등할 순 없더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사제공=한국모터스포츠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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