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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스캔들 이후 소비자들 변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 이후 많은 소비자가 모든 자동차 메이커를 의심하고 있다. 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은 디젤 스캔들 이후 수입차 구매 의향이 크게 줄었다. 디젤차 구매 의향은 절반으로 줄었고 하이브리드 구매의향자는 3배로 늘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결과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는 매년 7월에 실시해 온 표본규모 10만명의 초대형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새 차를 구입할 계획이 있는지, 어떤 차를 선호하는지를 물어 왔다. 지난 7월 실시한 조사에서 ‘2년내에 새 차를 구입할 생각이 있다는 소비자(31,809명)’를 확보했고, 디젤스캔들이 터진 이후(9월 22일) 지난 3주 동안 매주 1200여명을 이들로부터 선발해 긴급여론조사(1차 9월24일, 2차 9월29일, 3차 10월8일)를 3차례 실시했다.

먼저 폭스바겐의 EA189엔진에서 비롯된 디젤스캔들에 대해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표1). 스캔들 2일 후에 진행된 조사에서 구입의향자의 93%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3차에서는 98% 까지 올라갔는데, 이들이 구입의향자라는 점을 고려해도 높은 것이다. 이제는 이 사건에 대해 소비자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디젤스캔들과 관련있는 자동차 회사가 어디일지 물었다. 처음부터 소비자의 소수(10%)만이 폭스바겐만의 문제일 것이라 보았다. 이는 2주 후에 6%로 줄어, 극소수만이 폭스바겐만의 문제라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모든 유럽차가 그럴 것이라는 답은 1차 42%였으나, 3차 50%로 올라갔다. 자동차 구입계획자의 1/2이 모든 유럽차가 그럴 것이라 보았고, 3/4은 국산차에도 동일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1차 80%, 3차 74%). 많은 소비자가 모든 자동차회사를 의심하고 있다.

주요 생산국가를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구입할 생각이 사건 전에 비해 ‘커졌는지 또는 작아졌는지’ 물었다. ‘커졌다’는 답을 3차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국산차가 3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일본차 11%, 미국차 9%, 유럽차(독일 제외) 4%, 독일차 2%에 불과했다. 반면 ‘작아졌다’라는 답은 국산을 제외한 모든 생산국가가 30%를 넘어 모든 외산차에게 크게 부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에게는 큰 호재, 외산차에게는 큰 악재임을 알 수 있다.

다음에 어떤 연료타입을 구입할 생각인지 묻고, 그 답을 지난 7월 정기기획조사에서의 답과 비교했다. 구입하려는 연료타입은 디젤 스캔들 직후 실시된 1차 조사에서 급변했고, 그 이후에는 큰 변화는 없었다. 7월 조사에서의 전체 구입의향자의 답과 지난 주 3차 조사의 결과를 비교했다. 7월 기획조사에서 43%로 1위였던 디젤은 21%로 1/2이하로 줄어들었고, 휘발유 역시 41%에서 36%로 다소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1%에서 33%로 3배가 되었고, 존재가 미미했던 전기차는 5%로 올라섰다.

조사 결과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급 부상, 디젤의 급락과 휘발유의 동반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수요-공급과 소비자의 선호가 일치할 수는 없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공급이 디젤의 수요 감소분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당분간 휘발유가 그 반사이익을 챙기며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독일계 고급 휘발유차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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