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다이어리에서는 2004년 발간된 책 “내 차 요모조모 돌보기”의 저자 박태수 씨의 양해를 얻어 책의 모든 내용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10년 전에 발간한 책이지만 요즘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그 내용은 깊이와 정성이 가득합니다. 책의 내용 그대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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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듯 보이지만 맘에 걸리는 하자가 있을 경우 이를 반영해 가격을 깎도록 합니다. 보증 수리기간을 지난 상태에서 매매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엔진, 변속기 등 주요 장치의 상태가 어떤지를 기준으로 해서 재정비를 요구하거나 깎아 달라고 요구합니다.

▼중고차 매매업체에서 차를 살 경우 고려할 점
중고차 매매업체에 따라서는 몇만 원을 내고 보증서를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업체의 규모를 불문하고 실제로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는 아주 불투명합니다. 보증에 유예 조항이 많다면, 더더욱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자 부문에 대한 수리는 차 값을 깎아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현금을 별도로 받아서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단계에서 중고자동차 성능점검기록부를 받는데, 이것은 일종의 요식 행위입니다. 가치나 공신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거래 직후에 차가 고장날 수도 있고 검사자가 미처 중요한 하자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도 꽤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그 누구의 점검에 대해서도 100% 신뢰를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조합 납부비용을 별도로 청구하는 매매상이 있습니다. 5만 내지 20만 원 등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경우는 미리 알려 주지도 않고 마치 관공서에 납부하는 수수료인 양 청구서에 떡하니 적어놓으니 주의하세요.

▼ 마지막으로 구입을 결정하기 직전 고려할 사항
1. 전 소유주가 차를 어떻게 관리했는가가 아주 중요합니다. 운이 좋은 경우는 쓰던 차계부를 그대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차량관리를 아주 성실하게 했다는 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차에 약간의 문제가 있더라도 적극적으로 구입을 해볼만 합니다.

2. 중고차는 경제력 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서 사는 게 좋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많은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중고차 품질은 사실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잘 관리하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3. 차 주인의 직업과 연령을 고려합니다. 10만킬로를 훌쩍 넘은차를 구입할 때는 주인의 연령대가 높을 것,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있을 것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이런차는 고속주행에 길들여져 있지는 않지만, 현재 상태 그대로는 특별한 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관리했을 겁니다.

4. 중고차 가격이 1천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는, 중고차로서의 메리트가 없습니다. 새차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새차를 타는 느낌과 즐거움은 물론 보증수리 등 무형의 혜택이 있으니까요.

5. 원 주인이 몇 명인지 물어 봅니다. 사실 등록원부를 전산조회해보면 모든 이력이 나오는데, 구입 시점에는 차를 파는 사람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력이 명확하다면 거래하는 사람의 충실도가 높은 것이니 믿을만합니다.

6. 팔기로 결정한 차에 큰 돈을 들일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새로산 차를 내것으로 만들기위해서는 내가 돈을 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장치와 부품은 꼭 점검해야 합니다.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면, 예산금액 중 10% 정도는 변속기 오일, 엔진 오일, 점화장치등 점검과 교환용으로 배정해 놓습니다.

박태수 <내차 요모조모 돌보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