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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가는 길, 하늘은 쾌청했고 도로는 시원했다. 코란도C를 타고 그 길을 달렸다. 코란도 C LET 2.2다. 쌍용차가 최근 업그레이드해 내놓은 최신 모델. 시승차는 2WD로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익스트림 모델이다.

디젤차들이 줄줄이 신형으로 교체되는 건 유로 6 규제 때문이다. 바야흐로 디젤엔진의 환절기인 셈이다. 쌍용차는 배기량을 키운 2.2 디젤로 까다로운 새 기준을 만족시켰다. 컴팩트 SUV는 이미 시장의 대세다. 세단을 이탈한 소비자들이 컴팩트 SUV로 모여드는 건 벌써 오래된 일이다. 너도 나도 이 시장에 선수들을 투입하거나 교체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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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상의 큰 변화는 없다. HID 헤드램프가 새로 도입됐고 클리어타입의 방향지시등 정도가 변했다. 리어 콤비램프에는 C자형 라이트가이드를 적용했고 면발광 타입의 LED를 적용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손이 즐겁다. 대시보드의 질감이 만족스럽다. 광택이 없는 센터페시아를 손끝으로 만져보면 느낌이 참 좋다. 지문도 남지 않아 관리하기도 좋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 위로 배치한 나무 무늬도 촉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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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도 놀 곳이 있다. 변속레버다. 변속레버를 쥐면 엄지손가락이 있는 곳에 수동변속을 할 수 있는 토글 스위치가 있다. 변속레버를 수동 모드로 옮긴 뒤 엄지손가락만 까닥까닥 거리며 변속하는 게 은근 재미있다. 핸들에도 변속 버튼이 있다. 패들시프트와 달리 핸들에 달린 버튼을 눌러 변속한다. 또 다른 재미가 있다.

공간은 불편함이 없다. 3명이 앉아야 하는 뒷좌석도 좁지 않다. 차체가 높아 머리 윗공간이 여유가 있고 센터터널이 없어 유효공간이 넓다. 뒷좌석도 뒤로 제법 많이 누일 수 있다. 완전히 군기 빠진 자세로 시트에 퍼져 기대는 자세가 가능하다. 공간의 효율성이 높아 이동할 때 스트레스가 적다.

운전석 통풍시트는 엉덩이와 등받이 부위에 2단계 조절 가능한 통풍 팬을 적용했다. 여름에 장거리 운전하면서 엉덩이가 뽀송뽀송할 수 있다는 건 매우 만족스러운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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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C LET 2.2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일본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호흡을 맞춘다. 최고출력은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다.
1,400~2,8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꾸준히 유지된다.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바로 최대토크가 발생하고 거의 모든 속도 영역에서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이른바 LET(Low-End Torque) 콘셉트에 따라 개발된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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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초반가속은 인상적이다. 스무 살 사내의 힘이다. 충분하지만 완전히 익은 건 아니어서 조금은 거칠다. 쭉 뻗은 고속도로를 탄력 있게 달렸다. 시속 100km까지는 모든 속도 구간에서 팽팽한 탄력을 유지한다. 속도가 그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탄력은 조금씩 줄어들지만 차급에 비해서는 충분한 파워를 느낄 수 있다. 극한적인 속도까지도 힘들지 않게 가속할 수 있다. 타이어는 225/55R18 사이즈의 넥센타이어가 장착됐다.

TPMS와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차량자세제어시스템), ARP(Active Roll over Protection, 차량 전복방지 장치), BAS(Brake Assist System,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EBD-ABS(Electronic Brake-force Distribution Anti-lock Brake System), FTCS(Full Traction Control System), HSA(Hill Start Assist), ESS(Emergency Stop Signal) 등이 차의 안전을 지원한다. 에어백은 모두 6개.

2WD에 자동변속기 기준 복합연비는 13.3km/ℓ다. 판매가격은 KX 2,185만원, RX 2,540~2,670만원, DX 2,820만원, 익스트림 2,59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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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단도직입
스티어링휠은 너무 크다. 코너가 이어지는 와인딩코스를 달릴 때 핸들조작이 걸리적거리는 느낌이다. 차는 작은데 핸들은 커서 코너를 샤프하게 마무리하지 못한다. 코너가 한두 번에 끝나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 이상으로 계속 이어지면 피로감이 생긴다. 스티어링 휠 직경을 조금 줄여 사이즈를 작게하면 코너링 성능이 훨씬 더 좋아지겠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