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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쏘나타, 1.6 터보와 1.7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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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파워트레인. 2016년형 쏘나타가 출시되면서 라인업이 크게 확장됐다. 2016년형 모델, 즉 이어 모델로 가장 낮은 수준의 모델 체인지이지만 1.6 가솔린 터보와 1.7 디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 추가돼 거의 풀체인지급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영화 ‘써니’의 7공주, 혹은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7개의 파워트레인은 제각각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강력한 성능을 앞세운 모델이 있는가하면 미래를 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다. 현대차가 9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한 미디어 시승회에 준비된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와 1.7 디젤 두 차종이었다. 현대차 다운사이징의 결과물이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대열에 이제 현대차도 가세했다.

인천대교를 지나 영종도를 두 차례 왕복하며 두 차를 시승했다. 디자인 변화는 거의 없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사소한 변화로 일부 모델을 구분하는 정도다. 여전히 차분한 모습은 중형 패밀리 세단의 덕목이다.

도어를 여는 순간, 묵직하게 열리는 느낌이 새롭다. 다소 무거운 도어는 연비에 안 좋을지 모르지만 안전에는 물론 감성 품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가볍게 통통 거리는 느낌보다 무게감 있는 도어는 믿음직스럽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차의 품질 수준을 느끼게 된다.

USB에 담긴 MP3 오디오를 무심코 흘려들으며 달리다가 어느 순간 소리가 귀에 걸렸다. 음질이 살아 있다. 볼륨을 조금 더 키웠더니 입체감이 훨씬 더 살아난다. 자잘한 소리들을 덮어버리기에는 참 좋은 소리다.

시승차에는 두 차종 모두에 한국타이어의 최고급 제품인 벤투스 노블2를 끼웠다. 사이즈는 235/45R18. 노면을 잘 물고 코너에서 단단한 그립력을 보이는 야무진 성능이 인상적인 타이어다.

1.7 디젤에 먼저 올랐다.
조용했다. 이제 디젤이 시끄럽다는 건 옛날 얘기로 치부해도 되겠다. 배기량을 낮췄음에도 141마력, 34.7kgm의 토크를 갖춰 공차중량 1,530kg의 차체를 무리 없이 끌고 간다. 초반가속이 다소 더디지만 탄력이 붙으면 무난하게 속도를 올린다. 7단 DCT가 엔진 파워를 잘 조율해낸다.

조용했고 승차감은 만족스럽다. 가속감은 무난한 수준.

놀라운 건 코너에서다. 잘 견뎌줄까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조금 넘치는 속도로 코너에 진입했다. 의외로 하체가 딱 중심을 잡는 게 느껴진다. 낮은 무게중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오뚝이에 업힌 기분이랄까? 이번 시승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완전 반했다.

무의식중에 미소가 번진다. 가속페달에 힘을 빼야할 시점에 오히려 조금 더 밟았다. 약한 언더스티어링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시속 100km에서 1800rpm까지 내려간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킥다운을 하면 4500rpm을 터치한 뒤 3500rpm으로 물러선다. 그 움직임이 거칠지 않고 잘 조율된다. 빠른 직결감, 그리고 안정적인 변속은 DCT의 역할이다.

141마력의 힘으로 극한적인 고속에 이르기는 힘겹다. 가속페달을 완전 개방하고 시간이 조금 흘러야 최고속도를 터치할 수 있었다.

ISG는 정확하게 작동했다. 시동은 정확하게 꺼졌다가 되살아나기를 반복했다. 복합연비 16.0km/L로 1등급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앞 차를 따라서 완전 정지까지 실행했다. 정지 후에 다시 출발할 때에는 가속페달을 살짝 터치해주면 정해진 속도까지 스스로 가속을 이어간다.

쏘나타 1.7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스타일 2,495만원, ▲스마트 2,780만원, ▲스마트스페셜 2,950만원이다.

가솔린 1.6 터보로 옮겨 탔다.
ISG가 없는 대신 패들시프트와 D컷 핸들이 적용됐다. 블랙카본 느낌을 준 핸들과 패들시프트는 고성능 이미지를 전하는 부분이다. 핸들을 쥔 채로 변속하는 느낌이 새롭다. 핸들은 2.7 회전하고 시속 100km에서 1,800rpm을 유지한다.

1.7 디젤이 묵직한 느낌이면 1.6 가솔린 터보는 경쾌하다. 초반 가속은 물론 최고속도에 이르기까지도 경쾌한 발놀림이 이어진다. 최고속도를 어렵지 않게 터치한다.

킥다운 상태에서 rpm은 6,000까지 치솟는다. 변속이 일어나면 4,500rpm까지 후퇴하고 다시 치고 나가기를 반복하며 속도를 올린다.

때로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소리가 먼저 앞서고 차체가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느낌이다. 낮은 rpm에서는 반응이 조금 느리다. 터보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rpm을 높게 써야 한다. 복합연비는 12.7km/L로 3등급이다. 쏘나타 1.6 터보 모델의 판매가격은 ▲스타일 2,410만원, ▲스마트 2,690만원, ▲스마트스페셜 2,810만원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브레이크는 조금 더 강했으면 좋겠다. 힘차게 달리다 강하게 제동할 때 브레이크가 힘겨워한다. 강하고 안정감 있는 제동을 기대해 본다.
신형 쏘나타 출시를 보며 비정한 승부의 세계를 보기도 한다. 같은 집안인 기아차가 K5 출시를 코앞에 둔 시점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가진 쏘나타가 먼저 치고 나가는 것을 보면서 기아차는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피도 눈물도 없는 곳, 결국은 실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K5는 다음 주에 신형 모델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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