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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극의 조화’ 후륜구동 해치백 BMW 118d

BMW 뉴 1시리즈 (19)

BMW 라인업의 출발, 1 시리즈에 신형 모델이 투입됐다.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그 예를 찾기 힘든 후륜구동 해치백 모델이다. 부분변경이지만 풀체인지 수준으로 변화를 줬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이 차가 출시하던 날, 118d 스포츠 런치패키지를 타고 약 40km를 달렸다.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겼다. 똘망똘망한 눈빛하며 힘 있게 착 올라붙은 빵빵한 엉덩이, 칼 같은 주름을 잡아놓은 날렵한 옆모습. 어느 방향에서 봐도 빈틈이 없다.

앞 뒷 모습이 달라졌다. 주간주행등, 전조등, 방향지시등에 모두 LED를 사용했다. 헤드램프도 디자인이 변했고 더 커진 키드니 그릴은 고광택 블랙 컬러를 적용했다. 리어컴비네이션 램프는 ‘L’자 형태로 배치했다. 안정감을 주고 넓어 보인다.

측면 디자인 또한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등 BMW 특유의 전형적인 차체 비율이 그대로 적용됐으며 블랙 컬러의 사이드 미러캡을 통해 스포티함이 부각되었다.

4,329×1,765×1,421mm로 작은 크기다. 몸에 딱 들어맞는 옷을 입은 느낌. 시트마저 허리를 꽉 조여 준다. 그래서 편하다. 차와 드라이버의 몸이 일체감을 느껴서다. 특히 코너에서 시트가 좌우측 허리를 단단히 지지해주는 덕분에 몸의 긴장을 풀고 시트에 몸을 맡기고 운전하면 된다.

뒷좌석은 좁다. 그래서 뒤에까지 사람이 탈 때에는 앞좌석과 공간을 잘 나눠야 한다.

신형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은 1,995cc에 150마력의 최고출력을 4,000rpm에서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32.7kgm는 1,500rpm에서 3,000rpm 구간에서 고르게 터진다. 차가 일단 움직이면 거의 모든 회전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나온다고 보면 된다. 그만큼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당연히 유로 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시킨다.

이 엔진을 뒷받침하고 조율하는 건 8단 자동변속기다. 아주 자연스러운 변속감을 보여주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거칠게 다루면 즉각적인 반응으로 드라이버의 지시에 순응한다.

연비는 17.4km/L로 1등급. 대단한 짠돌이다.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아이들 스톱이 적용됐다. 다소 거칠지만 정확하게 작동한다. 차가 멈추면 따라서 호흡을 멈추고, 다시 출발하면 참았던 호흡을 길게 내쉬면서 내닫는다. 재시동 걸리는 게 거친 듯 하지만 한 방울의 연료라도 아낄 수 있다면 아끼는 게 더 중요한 일이다.

흔들림이 조금 거칠어도 이상할 게 없는 차다. 길이가 짧은 해치백이 갖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짧은 길이와 휠베이스는 앞뒤 방향의 흔들림, 즉 피칭을 증폭시키고, 뒤꽁지가 잘린 해치백 스타일은 지붕을 지나친 공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잡아주지 못하고 거친 와류를 만들어내는 데 이는 뒤쪽에서 와글거리는 소리의 원인이 된다. 단점이라기 보단 해치백의 특성이랄 수 있는 부분이다.

스타일에서 오는 다소 거친 느낌은 동력계통의 안정감이 완화시킨다. 2.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여기에 후륜구동시스템은 BMW에서 가장 안정화된 조합중 하나다.

강력한 힘은 부드럽게 조율된다. 뒤에서 밀고 다리는 후륜구동 특유의 느낌은 다른 해치백 세단에선 느낄 수 없는 BMW 1 시리즈만의 강점이다. 후륜구동의 안정감을 가진 해치백이다.

시속 100km에서 1,800rpm까지 떨어진다. 도로 상태가 좋은 곳에서는 차가 출렁 거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부드럽게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5,000rpm에서 시프트업이 일어나고 4,000rpm까지 물러선 뒤 다시 회전수를 올린다.

노면 그립감이 좋은 브리지스톤 225 45R17 사이즈의 타이어를 썼다. 직선로에서는 물론 코너에서의 그립감이 만족스럽다. 운전자의 기량보다 조금 오버해도 하체가 잘 따라온다.

실내등 옆에는 비상연락(이머전시 콜) 버튼이 있다. 덮개를 열고 이 버튼을 누르면 고객센터에서 무슨 일이냐고 연락이 온다. 전화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오디오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고장이나 사고 등 비상시에 긴급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뉴 118d 스포츠 라인의 가격은 3,890만원이며 17인치 경합금 휠이 포함된 뉴 118d 스포츠 런치 패키지는 3,950만원이다.

1은 느낌이 좋은 숫자다. 시작, 첫째, 선두, 최고 등을 의미한다. 누군가의 생애 첫모델일 가능성이 큰 해치백으로선 딱 좋은 이름이다.BMW 118d는 서로 이질적인 요소들을 조화롭게 잘 섞어놓았다. 프리미엄, 후륜구동, 소형, 해치백, 등 서로 어울리기 힘든 요소들이 이 차 안에서는 신기할 만큼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신기할 정도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iDrive 시스템, 6.5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정작 내비게이션은 없다. 핸드폰 거치대라도 있으면 좋겠다. 지도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니터에서는 실시간 뉴스가 뜬다. 메인 요리는 건너뛰고 달달한 후식을 마주한 느낌이다. 1시리즈에 내비게이션을 허하라!

오종훈 yes@autodiary.kr

사진=BMW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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