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닮았다. 완벽히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비슷한 부분도 많다. 극적인 대비를 보이며 우열이 확실히 갈리기도 한다. 포드 몬데오와 폭스바겐 파사트다.

몬데오는 2.0 디젤에 두 개 트림, 파사트는 1.8 가솔린과 2.0 디젤 두 종류 엔진에 3개 트림을 운영 중이다. 몬데오 2.0 디젤과 파사트 2.0 디젤을 비교한다.

미국과 유럽. 몬데오와 파사트가 공유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상반된다. 몬데오는 미국 브랜드인 포드가 유럽에서 만든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같은 모델의 이름은 퓨전이다. 파사트는 유럽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생산한다. 폭스바겐은 미국산 파사트와 별도로 유럽에서도 파사트를 만든다. 미국산 파사트와 유럽산 파사트는 많이 다르다.

서로의 안방에 침투시킨 파사트와 몬데오가 한국에서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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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도어 세단인 두 차종은 비슷한 크기다. 길이는 4,870mm로 똑 같다. 파사트와 몬데오는 차 폭, 즉 너비가 1,835mm와 1,850mm다. 높이는 1,485mm와 1,490mm다. 몬데오가 조금 더 넓고 높다. 휠베이스는 파사트가 2,803mm, 몬데오는 2,850mm다. 앞 뒤 차축간 거리인 휠베이스가 길면 유효한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유리하다. 비슷한 크기지만 휠베이스가 긴 몬데오가 좀 더 유리한 체격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엔진 제원에서는 우열이 확연히 갈린다. 최고출력은 파사트가 140마력, 몬데오가 180마력으로 40마력이 차이난다. 최대토크 역시 파사트가 32.6kgm, 몬데오가 40.8kgm로 차이가 크다. 공차중량은 파사트가 1,563kg으로 1,678kg인 몬데오보다 가볍다. 이 같은 무게 차이가 엔진 성능의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한다. 엔진 출력 1마력이 부담해야 하는 무게, 즉 마력당 무게비를 계산해 보면 파사트는 11.2kg, 몬데오는 9.3kg이다. 몬데오가 훨씬 더 가볍게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복합 연비는 파사트가 14.6km/L, 몬데오가 15.9km/L다. 두 차 모두 디젤엔진의 장점을 잘 살려 2등급 수준의 높은 연비를 확보했다. 역시 몬데오의 연비가 조금 더 앞선다. 1리터로 1.3km를 더 달리는 수준이다. 1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파사트는 135g, 몬데오는 123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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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와 편의장비면에서도 몬데오의 우세는 이어진다. 파사트에는 6개의 에어백이 장착된다. 몬데오는 6개의 에어백에 더해 무릎 에어백과 뒷좌석에 에어백 기능을 더한 안전띠를 적용한다.

헤드램프도 다르다. 파사트는 할로겐 램프를 쓴다. 몬데오에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다. 스티어링 방향, 속도 등 주행 상황을 감지해 헤드램프의 불빛을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파사트에는 크루즈컨트롤이 있다. 몬데오에는 아래 트림인 트렌드에 크루즈 컨트롤, 고급 트림인 티타늄에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충돌경고장치, 차선이탈장치가 달린다. 몬데오 티타늄이 훨씬 더 편하고 안전하게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파사트가 싸다. 파사트 2.0 디젤의 가격은 3,970만원. 몬데오는 프렌드가 3,990만원, 티타늄이 4,330만원이다. 파사트에 비해 몬데오는 아래 트림인 프렌드가 20만원, 티타늄은 360만원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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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