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자동차 경기, 알면 보이는 게 다르다

R8 LMS CUP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들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주말에는 70여대의 다양한 슈퍼카들이 총출동하는 종합 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이자 국내에서 개최되는 올해 첫 국제 대회인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AFOS)’의 막이 오르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시즌을 맞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자동차 경주의 룰과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소개한다.

– 자동차 경주의 시작, ‘롤링 스타트’와 ‘스탠딩 스타트’

일단 자동차 경주에서 모든 경주차는 출발 방식에 구분 없이 예선 랩타임에 따라 지그재그 모양으로 스타팅 그리드에 도열한다. 예선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경주차가 맨 앞줄의 첫 번째 위치인 폴 포지션에 서게 된다.

자동차 경주의 출발 방식은 일반적으로 ‘롤링 스타트’와 ‘스탠딩 스타트’로 나뉜다. 롤링 스타트는 모든 경주차들이 페이스카를 따라 경주장을 돌다 페이스카가 피트로 빠진 후 메인 아치의 출발 신호를 기점으로 경기가 시작되는 방식이다. 참가 경주차가 많고 그리드가 혼잡할 때 주로 쓰인다. 혼잡한 상황에서 급 출발을 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탠딩 스타트는 F1 그랑프리와 같은 주요 카레이싱 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스타트 방법이다. 실제 스타트에 앞서 ‘포메이션 랩’에 들어가는데, 이때 추월하면 안 된다. 포메이션 랩은 정식 스타트에 앞서 코스를 한 바퀴 돌며 모든 경주차의 기능이 정상적인지 점검하고 타이어의 온도를 높여 최적의 접지력을 얻는 과정이다. 포메이션 랩이 끝나면 지정된 그리드에 정지하고 출발 신호에 따라 정지 상태에서 출발한다.

오는 15일에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막하는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자동차 경주 스타트를 실제로 확인 할 수 있다. 3개의 개별 자동차 경주 대회가 한자리에서 열리는 이번 한국 대회에서는 ‘GT아시아’가 롤링 스타트 방식을 따르며, ‘포르쉐 카레라 컵’이 스탠딩 스타트로 진행된다. ‘아우디 R8 LMS 컵’은 이 두 가지 스타트 방식을 모두 적용해 경기 관람의 재미를 높였다.

– 형형색색 ‘깃발 규칙’을 알면 레이스가 보인다

소음이 심하고 속도가 빠른 자동차 경주의 특성 상 대부분의 경기 진행 상황은 다양한 색상의 깃발을 통해 전달 된다. 따라서 깃발 색상이 의미하는 바만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전반적인 경주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흑백 체크 모양의 ‘체커기’는 우승자가 들어올 때 가장 먼저 흔들어주는 영광스러운 깃발이다.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는 말은 1위로 들어왔다는 의미다.

‘녹색기’는 출발을 알리거나 트랙에 위험 상황이 없어졌다는 뜻으로 ‘마음껏 달려도 된다’는 의미다. ‘청색기’는 뒤에 추월하는 차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주로 한 바퀴 이상 뒤처진 선수에게 보여준다.

‘흑색기’는 규정을 위반해 페널티를 받은 드라이버에게 보내는 신호로 해당 드라이버는 3바퀴 이내에 피트로 들어와 지시에 따라야 한다. 대각선으로 흑과 백이 나뉜 ‘흑색반기’는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경고로 엔트리 넘버와 함께 게시된다.

‘백색기’는 고장이나 응급상황으로 트랙에 구급차나 견인차 등이 투입됐으니 조심하라는 뜻이다. ‘황색기’는 트랙에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신호, ‘적색기’는 사고나 악천후로 인해 더 이상 레이스 진행이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이 밖에 노면이 오일이나 물로 인해 미끄러움을 알리는 ‘오일기’와 더 이상 레이스 진행이 어려운 파손 차량에게 즉시 피트로 돌아가 수리할 것을 지시하는 ‘오렌지볼기’ 등이 있다.

– 보다 즐겁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모터스포츠 관람 Tips’

모터스포츠는 경주차가 선보이는 스피드와 굉음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주차의 소음은 귀를 멍하게 만들 정도다. 따라서 소음을 막을 물건을 준비하는 게 좋으며, 귀가 약한 어린아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귀를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헤드폰형이 적합하다.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 그랜드 스탠드의 경우 앞 좌석과 서킷의 거리는 불과 20m에 불과하지만, 경주차는 단 수초 만에 눈 앞을 지나가기 때문에 망원경을 챙겨오면 더 자세히 관찰 할 수 있다. 만약 시속 300㎞에 달하는 속도로 질주하는 경주차의 질주를 자신의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좋다.

자동차 경주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낮 시간에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햇볕을 가려줄 모자를 준비하면 쾌적한 관람에 도움이 된다. 양산이나 우산은 주변사람들의 시야를 가려 불편을 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아무리 멋진 경주라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모르면 관전의 재미는 반감되기 마련이다. 경기를 관람하기 전에 어떤 팀과 선수들이 출전하는지 미리 확인한다면 경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의 경우 아우디 R8 LMS 컵에 우리나라 선수인 유경욱 선수(팀아우디코리아)가 출전해 주목 받고 있다. 유경욱 선수는 지난 대회 같은 장소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19위로 출발해 무려 15대를 제치는 ‘추월쇼’를 선보이고 4위로 결승선에 통과해 관람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는 단순 경주 관람뿐만 아니라 실제로 경주차를 만져보고 가까이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되어 있다. 실제로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에서는 실제 경주차와 드라이버들을 눈 앞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피트 및 그리드 워크, 레이싱 차량에 직접 탑승해보는 택시타임 이벤트가 마련되는 등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5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제이스컨설팅의 전홍식 대표는 “자동차 경주는 스피드를 겨루는 스포츠인 만큼 경기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기때문에 깃발규정 등 간단한 규칙들을 이해하고 경기를 관람하면 전반적인 레이스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많은 슈퍼카들이 참가하는 3개의 개별 경주 대회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중들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전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