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 LG전자 전시관은 출입금지 구역이었다.

상하이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가 진행된 20일과 21일, 모터쇼에 참가한 모든 업체들이 기자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딱 한 곳 LG전자만 예외였다.

7관 2층에 전시관을 차린 LG전자는 사람 하나 겨우 통과하는 좁은 출입구를 만들어 놓고 출입자들을 통제하기 바빴다. 프레스데이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일체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들은 “우리는 비투비만 한다. 비즈니스 목적 이외에는 들어올 수 없다”며 전시관을 찾는 기자들을 막아섰다.

이 때문에 LG전자 전시관 입구에서는 종종 실랑이가 벌어지고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잦았다. 기자들의 취재를 위해 진행되는 프레스데이에 LG전자가 준비한 것은 경비 역할을 하는 안내자를 출입구에 배치한 것 뿐이었다. 자료 한 장 내놓지 않고 질문이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럴 거면 뭐하러 모터쇼에 참가했는냐”는 기자의 항의에 관계자들은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이 “여기는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만 들어올 수 있다”며 이는 “본사 방침”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끝내 LG전자는 문을 열지 않았다.

밝히고 싶지 않은 기업 비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심했다. 밝힐 수 있는 부분, 자랑할만한 부분을 공개하고,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전시물을 공개하면 된다.

LG전자는 비즈니스만을 위해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했다. 장사만 하겠다는 말이다. 상하이모터쇼에서 장사는 잘 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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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