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닛산 리프를 서울에서는 살 수 없다. 한국닛산이 서울시의 2015년 전기차 공모 사업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 전기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한국닛산은 서울에서는 ‘인프라 문제’를 들어 리프 판매를 보류하기로 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시가 지난 6일 밝힌 ‘2015년도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 공모’에 따르면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BMW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하는 가운데 한국닛산은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닛산은 제주도에서 리프를 앞세워 전기차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서울에서는 전기차 판매를 보류했다. 시기상조라는 판단 때문이다.

전기차 주행에 필요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일본 닛산 관계자가 제주도를 찾아 급속충전기 보급상태를 전수 조사를 했고 전기차 운행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리프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서울에서는 충전기 보급 대수나 위치 등이 일본 본사 기준에 맞지 않아 당분간 서울에서 리프를 판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전기차 판매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다.

제주도의 급속충전기는 4월말까지 48기가 된다. 서울에는 45기가 있다. 급속충전기 보급대수는 비슷하지만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인 제주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서울시에서 전기차를 운행하는 게 더 불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만큼 전기차 사업은 제주도로 집중하고 수도권에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시장이 좀 더 크기를 기다린다는 전략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닛산은 제주도에서 지난해 리프 15대를 판매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전기차 민간보급 사업 공모에 나섰다. 전기승용차 510대와 전기트럭 45대, 전기이륜차 20대가 이 사업을 통해 민간에 보급된다. 기아차의 레이EV와 쏘울 EV, 르노삼성차의 SM3 ZE, 한국지엠 스파크 EV 등이 참여하고 닛산 리프가 불참함에 따라 수입차로는 유일하게 BMW i3가 참여한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국고보조금은 1,500만원에 서울시 보조금이 추가 지원된다. 서울시는 국가 유공자, 다자녀가정, 장애인 등에게는 300만원, 일반 시민에게는 150만원, 비영리 법인이나 비영리 민간단체에는 500만원을 지원해준다. 국고보조금에 서울시 지원금을 합하면 최대 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전기차 및 충전기 구입 계획서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춰 전기차를 판매하는 지정 대리점에 6월 5일까지 접수해야 한다. 서울시는 6월 하순 서울시 신청사에서 공개추첨을 통해 보급대상자를 정하게 된다.

EV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