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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수 “61만5천명” 정직한 고백으로 막 내린 서울모터쇼

서울모터쇼가 정직한 발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12일 막을 내린 올해 모터쇼 관람객 수가 “61만 5,000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서울모터쇼 공식 관람객 수는 108만명.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2013년까지는 추정 방식에 의해 관람객 수를 발표했으나 2015서울모터쇼부터는 유료 판매 입장권, 초대권, 참가업체 관계자와 주요 인사의 방문 등 합리적 산출근거가 있는 관람객 규모로 기준을 전환했다”고 밝혔다. 2013년까지 관람객 집계에 거품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올해부터 바로잡았다는 의미다.

서울모터쇼 조직위는 같은 기준을 적용해 지난번 모터쇼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다 관람객”이라며 “성공적인 모터쇼”였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부풀려오던 관람객수의 거품을 걷어내 ‘정직한 모터쇼’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올해 서울모터쇼는 예전과 달리 차분하고 내실을 추구했다는 평가다. 규모면에서 9만1,141㎡의 전시면적, 32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37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조직위는 강조했다. 하지만 볼보, 크라이슬러 등이 불참했고 람보르기니가 모터쇼 개막 직전에 불참을 통보하는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야한 옷차림의 모델들이 자동차보다 더 눈길을 끈다며 ‘서울모델쇼’라는 비난도 올해 모터쇼에서는 사라졌다. 조직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각 참가 업체들이 도우미 수를 줄이고 품격 있는 복장을 선보여 자동차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것. 모터쇼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자동차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큐레이터’를 운용한 혼다의 사례는 ‘모터쇼의 좋은 본보기’가 됐다. 혼다코리아에서 지난번 모터쇼에 이어 올해에도 도입한 큐레이터는 일본 혼다 본사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고, 다른 해외 모터쇼에서도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혼다코리아는 밝혔다.

컨퍼런스 행사는 자동차 전시를 넘어 ‘자동차 스토리’까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데일 해로우 영국 RCA 학장을 비롯, 평소 접하기 힘든 이들이 연사로 나서 자동차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줌으로서 ‘보는 모터쇼’를 벗어나 ‘듣고 공감하는 모터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무료 초대권은 크게 줄였고 지난해까지 모터쇼 전시기간동안 매일 한 대씩 추첨해 제공하던 자동차 경품은 취소했다. 내실 있는 전시회를 위해 지출을 줄였다는 의미다.

전시회 운영은 훨씬 세련되고 깔끔해졌다는 평가다. 무인발권기 도입, 바코드리더시스템 도입, 전시장 내 관람객통로 면적 확대, 무선인터넷 증설로 관람객들이 쾌적하고 편하게 모터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서울모터쇼의 변화는 김용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관람객 거품을 걷어내 실제 관람객수를 공개한 것은 김용근 조직위원장이 밀어붙인 결과였다. 이를 통해 언론과 관람객들의 신뢰를 회복한 것은 서울모터쇼가 얻은 가장 큰 성과중 하나다.
김용근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질적인 부분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며 “서울모터쇼는 세계 유수의 모터쇼에 비해 역사적 상징성과 시장규모 및 전시장 규모와 위치 등에서 구조적으로 이들과 직접적으로 견주기에는 한계가 있으나 앞으로 지속적으로 전시내용 향상과 품격 격상 등 서울모터쇼만의 차별화 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직한 모터쇼로 탈바꿈을 했고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숙제는 남아 있다. 하루에 1, 2 전시관에서 동시에 프레스컨퍼런스를 진행한 프레스데이 운영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다. 이틀에 걸쳐 프레스데이를 진행하는 해외 주요 모터쇼와 달리 서울모터쇼는 하루에 두 곳에서 일정을 진행해 취재진들의 빈축을 샀다. 일간지 마감시간을 맞춘다는 이유다. 미디어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서울모터쇼는 일간지 지면 위주의 사고에 갇혀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주차장을 확대했지만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 주차장 혼란을 막지는 못했고, 일부 자동차 브랜드와 더불어 모터쇼의 가장 큰 축중 하나인 타이어 업체들의 불참도 서울모터쇼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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