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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덩어리 크라이슬러 200 “이 가격에 이런 기능까지?”

9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이탈 방지장치를 달아 마치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도로를 달린다.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술이 탑재된 이 차의 가격은 3,180만원과 3,780만원. 크라이슬러 200이다. 3,000만 원대 세단에서 감히 욕심낼 수 없었던 첨단 기술을 이 차는 욕심껏 담아냈다. 수입차 시장의 숨은 진주, 크라이슬러 200에 담겨진 7개의 매력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1. 9단변속기
3,000만 원대 세단에서 9단 변속기를 단 차는 크라이슬러 200이 유일하다. 기어 단수가 높으면 힘과 효율이 모두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더 강한 힘을 낼 수도 있고, 더 효율적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FCA(피아트 크라이슬러 오토모빌)는 9단변속기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지프, 닷지 등 산하 브랜드의 일부 모델에 9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FCA 이외에는 혼다, 어큐라, 랜드로버 정도가 9단 변속기를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을 뿐이다. 크라이슬러 200은 변속 레버도 로터리 방식의 E 시프트를 적용했다. 둥근 원형 버튼을 돌려 변속하는 방식으로 기존 변속레버가 차지하는 공간을 확 줄였다. 이를 통해 센터콘솔을 개방형으로 디자인하는 등 공간활용도를 크게 높였다.

2. 가솔린 엔진
디젤이 장악한 수입차 시장에 가솔린 엔진은 장점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차별화 요소로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디젤 엔진에 싫증을 느꼈거나 거부감이 있는 이들에게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꼽을 만한 차다. 200에 올라간 2.4리터 멀티에어 타이거 샥 엔진은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힘을 낸다. 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충분한 힘은 디젤과 달리 조용하고 빠르게 힘을 낸다.

3. 평행 및 직각 주차 보조 시스템
초보운전자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기술이다. 작동 버튼을 눌러 시스템을 활성화 시킨 뒤 주차를 시작하면 범퍼에 위치한 초음파 주차 센서를 이용해 주차 공간을 확인하고 핸들을 자동으로 조작한다. 운전자는 기어 변속, 브레이크, 가속 페달을 조절하면 된다. 초보자들이 주차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스티어링 조작을 차가 맡아서 해준다.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 주차까지 가능하다. 200C에 적용된 기술이다.

4. 차선이탈 경고 플러스(LDW+)와 차선유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LDW+ 시스템은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넘으면 스티어링 휠에 진동을 전달한다. 이 경고에도 운전자가 차선 이탈을 계속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차선 안으로 차를 정렬 시킨다. 물론 운전자가 이를 무시하고 핸들을 돌려 차선을 넘을 수 있지만 이때 핸들에서 약간의 반발력을 느끼게 된다. 이 장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맞물려 자율주행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정해진 속도 이내에서 레이더와 영상 센서를 활용해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스스로 가속과 감속을 한다. 앞차가 멈추면 완전히 멈출 수도 있다. 핸들을 놓고 있어도 차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면서 가속과 감속을 하는 등 스스로 운전하는 것. 일정 시간 동안 핸들을 잡고 있지 않으면 “스티어링 휠을 잡아주세요‘ 하는 음성안내를 한다. 이 장치는 200C에 적용됐다.

5.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FCW+) 장치와 액티브 브레이킹
크라이슬러 200 C는 비상시에 차 스스로 브레이크도 작동시킨다. 충돌이나 장애물과의 사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상황이 긴박할 때에는 차 스스로 잠깐동안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운전자의 주의를 촉구한다. 이때 경고음과 경고등도 함께 작동한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충분한 힘으로 밟지 않을 때에는 어드밴스드 브레이크 어시스트 (ABA) 기능을 통해 좀 더 확실한 제동력을 확보해 차를 정지시키거나 속도를 줄여준다. 이 장치는 8개의 에어백과 함께 차와 승객의 안전을 좀 더 높은 차원에서 확보해준다. 크라이슬러 200에는 앞좌석 멀티스테이지 에어백, 앞좌석 무릎 에어백과 사이드 에어백, 그리고 전좌석을 커버하는 커튼형 사이드 에어백 등 모두 8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6. 유커넥트 시스템
고급형 모델인 200C에는 8.4인치, 기본형인 200에는 5.0인치 모니터를 통해 유커넥트 시스템을 구현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음성명령, 블루투스 스트리밍 오디오 등이 포함된 시스템이다. 200C에는 10개의 스피커가 적용된 알파인 오디오가 포함된다.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한국의 도로와 운전환경에 최적화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목소리로 오디오 작동, 라디오 방송국이나 주파수를 고를 수 있고 전화를 걸 수 있다. 운전 중에 문자가 오면 음성으로 읽어주기도 한다. 음성명령을 인식하는 수준도 높다. 운전 중에 음성명령 버튼을 꾹 누른 뒤 “라디오” 혹은 “107.7” “000에게 전화 걸기” 등으로 말하면 차가 그대로 명령을 수행한다.

7.  가격. 3,180만원과 3,780만원.
앞서 살펴본 최첨단 기술들을 적용했지만 가격은 3,000만 원대로 그랜저 급이다. 기본 모델인 크라이슬러 200은 3,180만원이다. 9단변속기, 5인치 유커넥트 시스템, 8 에어백 등이 포함된다. 고급형 모델인 200C의 가격은 3,780만원. 4,0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9단 변속기를 비롯해 앞서 살펴본 최첨단 기능들을 모두 적용한 차를 구하기는 불가능했다. 크라이슬러가 그 벽을 넘었다. 크라이슬러 200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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