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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뉴엘 딜레 PSA 부회장 “한국은 배고픈 시장”

“한국은 배고픈 시장이다”

프랑스 PSA 그룹의 엠마뉴엘 딜레 부회장이 16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엠마뉴엘 부회장은 “한국이 성장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성장을 하는 한국 시장인만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다른 지역에 물량을 빼앗겨 한국 시장에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R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역본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한국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PSA 그룹의 최고위 경영자가 한국시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딜레 부회장은 PSA의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신기술 개발과 관련해 그는 “푸조 시트로엥은 패스트팔로워가 될 것”이라고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신기술을 앞서 개척하는 게 아니라 신기술 양산 시점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신기술을 확산시켜나가겠다는 전략을 피력한 것.

“자율주행자동차 등의 신기술과 관련해 우리는 업계 선두가 되기보다 패스트 팔로워가 되자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트렌드를 이끌어야 하는 역할을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측면이 있지만 푸조는 그렇지 않다. 시장에 맞는 솔루션이 상용화 기술로 나오면 거기에 맞춰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상황 지켜보면서 패스트 팔로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이다.

독특한 변속감 때문에 거부감이 컸던 MCP 변속기는 308과 508 등 상위 모델부터 6단자동변속기로 교체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MCP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이 적지않았던만큼 MCP를 6단 AT로 교체하면 판매 확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딜레 부회장은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한불모터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2008의 경우 한국시장이 원하는 물량, 차량 타입, 버전 등을 지솎적으로 공급하겠다. 한국에서의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본부가 코디를 잘해서 그룹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은 “2008이 QM3보다 늦게 론칭했지만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본사가 조직개편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덕분에 1, 2월 판매가 수월했고 3월에도 더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둥펑자동차의 자본참여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까다로운 부분이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PSA와 둥펑, 그리고 원래의 PSA그룹이 동일하게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다. 둥펑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 아세안 지역 등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이 역시 독점 파트너는 아니다. 자본참여와 파트너십은 별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닛산과 필립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그는 “점유율보다 수익이 먼저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수익이 확보돼야 비즈니스가 건강하게 선순환된다는 의미임을 강조하며 그는 “수익 없는 점유율은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딜레 부회장은 PSA그룹이 전격적인 구조개편을 통해 신설한 인도-퍼시픽 지역의 책임자로 부임한 인물로 그룹내 최고위직 인사다. 인도-퍼시픽 지역은 한국을 포함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5개국을 포괄한다. 유럽 이외 지역에서 약세를 보였던 PSA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유럽 이외 지역에서 공세적인 시장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세계 10위권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유일하게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던 PSA는 딜레 부회장을 중심으로 향후 인도 시장에서 단순 판매를 넘어서는 사업을 구상중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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