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제주에 가거든 전기차를 만나보세요.

3월 초 제주를 찾을 계획이 있다면 전기차 엑스포를 꼭 만나보세요. 그때 그곳이 아니면 절대 만나볼 수 없는 전기차의 향연이 펼쳐진답니다. 제2회 전기차엑스포입니다.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중문관광단지 안에 자리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립니다.

제주도까지 가서 웬 전기차냐구요? 이번 전기차 엑스포가 전기차의 모든 것을 가장 가까이서 실감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순수한 전기차만 모이는 유일한 전시회이지요. 배기가스를 전혀 내뿜지 않는 순수 전기차만 대상으로 합니다. 전기차지만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소형 엔진을 장착한 차들은 이 자리에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엔진달린 차는 참가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순수 전기차들의 향연으로 준비한 행사입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섬 안에 있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른바 ‘카본 프리 아일랜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왕국을 만들겠다는 것이지요. 이 야심찬 계획을 제주도는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이미 국내 최대의 전기차 도시입니다. 지난해 정부에서 보급하는 전기차 1,000대중 약 절반가량이 제주도에 배정됐지요. 올해엔 정부 보급대수 3090대중 1,515대가 제주도 몫입니다. 올해 보급이 완료되면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대수는 2,930대로 전체의 45%를 차지하게 된다는군요. 충전기는 2,936기로 전국의 44%에 달할 것으로 제주도는 보고 있습니다. 2014년 11월 제주도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37만7,000대로 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약 0.7%가 전기차인 셈입니다.

전기차가 미래의 차라구요? 아닙니다. 제주도에서 전기차는 어디서나 만나볼 수 있는, 현실입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미래의 자동차로 알고 있는 전기차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일상에 다가오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전기차 엑스포는 지난해 보다 더 볼거리가 많습니다. 국내 시판중인 모든 전기차가 총출동합니다. 기아자동차의 레이․쏘울, 르노삼성의 SM3.Z.E, 한국GM의 스파크, BMW의 i3, 닛산의 리프, 파워프라자의 화물전기차(0.5톤) 라보 PEACE 등이 전시됩니다.

그뿐 아닙니다. 중국의 유력 전기차 메이커인 BYD도 일찌감치 참가를 예약해뒀다지요. 중국 자동차라고 우습게 봐선 안되는 게 BYD는 이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기차 브랜드중 하나가 BYD입니다. 아마도 BYD는 한국 시장진출을 염두에 두고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BYD와 함께 위나동방이라는 중국 전기차 메이커도 출품합니다. 중국차들이 전기차로 한국 시장을 찾는 셈이어서 재미있네요.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가장 먼저 일반에 판매한 일본의 닛산도 이전 전시회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닛산은 최근 전기차 엑스포를 앞두고 제주도에서 ‘리프’ 시승회를 여는 등 한국 소비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회 전시회에 불참했던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전시회 참가를 결정하고 첨단 배터리 기술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등도 대거 참가합니다.

전시장 인근에서는 전기차를 타 볼 수 있는 시승회도 열립니다. 전기차가 어떤지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겠지요. 전기차를 구경하고 타 보면서 우리의 교통수단, 자동차의 미래, 전기차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자녀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주의 봄은 빨리 옵니다. 전기차 시대도 봄처럼 제주도에 먼저 와 있습니다. 3월에 제주도에 가실 계획이 있다면 전기차 엑스포를 꼭 들러볼 것을 권합니다. 아니 전기차 구경하러 제주도로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중문관광단지 안에 있는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입니다. 제주의 봄, 전기차가 소리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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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4년 제1회 전기차엑스포에 전시된 BMW i3.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