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수입차는 늘었고, 세단의 감소는 뚜렸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는 매년 7월에 실시해 온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간 새 차를 추가 또는 대체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그 이전 차는 무엇이었고, 새 차는 무엇인지를 물었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구입한 승용차는 SUV(23.5%)로 승용 9개 차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은 세단 3종 즉, 중형, 준중형, 경차(각각 14.8%, 14,6%, 14.5%)로 14%대에 몰렸다. 그 뒤를 근소한 차이로 수입차(13.4%)가 따랐다.

과거 어떤 차급의 승용차를 갖고 있었는지를 보면 최근 어떤 차급이 증가하고 감소했는지 알 수 있다. 최근 구입률과 이전 보유율 간의 차이가 큰 순서대로 보면 SUV가 9.0%p 증가로 앞섰으며, 그 다음은 수입차(+7.8%p), 경차(+4.8%p)의 순이었다. 반면 감소 크기로 보면 중형(-7.2%p)과 준중형(-6.9%p)이 컸고, 그 뒤를 MPV(-6.3%p)가 따랐다. 요약하면 SUV와 수입차의 증가, 중형·준중형·MPV의 감소가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차급간 이동패턴을 분석한 결과 2014년 현재 가장 큰 차급간 이동 추이는 ‘세단→더 큰 세단’(14.5%)이었으며, 그 다음은 ‘세단→동급 세단’(13.0%), ‘세단→SUV’(11.5%), ‘국산→수입차’(9.1%), ‘세단→더 작은 세단’(8.4%)의 순이었다. 이를 10년 전인 2005년도의 추이와 비교하면 가장 증가가 큰 것은 ‘국산→수입차’(8.0%p)였으며, 그 다음은 ‘세단→더 작은 세단’(3.8%p)이었다. 가장 감소가 큰 것은 ‘세단→더 큰 세단’(-6.8%p)과 ‘신규→준중형’(-2.7%p)이다. 이 결과는 더 큰 차를 찾는 경향이 크게 줄고, 더 작은 차로 이동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변화가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현상은 ‘세단→SUV’와 ‘세단→더 작은 세단’의 대비다. 2012년을 분기점으로 ‘세단→더 작은 세단’은 증가에서 감소로, ‘세단→SUV’는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물론 이것이 더 작은 세단을 사려던 사람들이 SUV로 옮겨 갔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마 더 큰 세단으로 가려던 성향과 세단 선호 성향의 상당 부분이 SUV나 수입차를 원하는 욕구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마케팅인사이트는 분석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