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generation CLS-Class

도도하나 겸손하고, 따뜻함까지 품은 차, 벤츠 CLS가 왔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CLS는 평범함, 혹은 무난함과는 맞지 않는 좀 특별한 차다. 첫 눈에 반하게 만드는 고혹적인 디자인을 가졌고, 세상을 비추는 따뜻한 ‘빛’이 있다. 그리고 생명 앞에 스스로 멈출 줄 아는 ‘안전’은 이차가 가진 최고의 덕목중 하나다. 콧대 높은 도도한 미모에 세상을 품는 따뜻함, 그리고 생명 앞에 겸손할 줄 아는 차. CLS는 그런 차다.

CLS의 도도함은 디자인에서 비롯된다. 그중에서도 ‘선’이다. 차체의 4면에서 만나는 선이다. 직선이기도 하고 곡선이기도 하다. 한 치 흔들림 없이 곧게 뻗은 직선은 한 발짝 움직여서 보면 차체를 타고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이 된다. 직선이 곡선이고 곡선이 직선이다. 아름다움에 천착하는 쿠페의 힘이다.

옆에서 볼 때 부드러운 눈매는 그러나 앞에서 보면 사납다. 사선으로 치켜 올라가는 라인 너머에는 쫑긋 세운 미러가 귀처럼 자리했다. 눈과 귀가 유난하다. 싱글 루브르 그릴이라 이름붙인 그릴 한 가운데의 라인은 좀처럼 열어줄 것 같지 않은 앙다문 입술을 닮았다. 그 한가운데 자리한 동그라미 속의 삼각별. 삼척동자도 알아보는, 이 차는 벤츠다.

The new generation CLS-Class3

CLS가 빚어내는 ‘빛’은 평범한 듯 보이나 최고의 기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헤드램프는 눈이다. 안전도 퍼포먼스도 그 시작은 눈이다. CLS의 눈은 지금까지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기술을 담았다. 굽은 길에서 헤드램프가 진행방향으로 방향을 돌려 비춰주는 건 그리 자랑할 게 못된다. 다른 많은 차들도 그 정도는 한다.
CLS의 눈은 1초에 100번 이상을 계산한다. 어디까지 얼마만큼 밝혀야하는지. 덧셈하나 제대로 하기 힘든 시간에 100회 이상의 계산을 한다는 건 상상의 영역을 넘는다. 계산한 결과는 255단계의 밝기를 가진 서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헤드램프를 통해 나오는 빛은 그중 하나를 택한 결과다. 운전자의 시선이 가는 곳을 비추고, 봐야할 곳을 밝혀준다.
CLS의 눈이 인간적인 것은 상대편을 배려하는 따스함을 갖췄기 때문이다. 마주 오는 차까지 고려해 빛을 조절한다. 나 혼자 잘 달리는 게 아니라, 함께 잘 달릴 수 있게 배려하는 것. 사람보다 나은 차다.

기술의 종착점은 안전이다.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 혹은 효율도 안전을 토대로 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안전의 핵심은 위험회피다. 속도를 조절하고 필요할 때 ‘완전 정지’까지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CLS는 스스로 멈출 줄 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완전정지’를 이 차는 스스로 해낸다.
셀 수 없이 많은 전자 장비를 스스로 조율해 운전하는 이를 돕고, 때로는 운전자를 대신하는 것이다. 피곤한 몸을 달래며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려할 때 “쉬었다 가시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애교를 피울 줄도 안다.

CLS의 매력은 더 많다. 그러나, 일일이 따져 물을 일은 아니다. 수학왕의 덧셈 실력을 굳이 알아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The new generation CLS-Class1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