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차협회 통계로 보면 올해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는 폭스바겐 티구안이다. 하지만 아니다. 실제는 이와 다르다. 11월말로 단일 차종 1만 4,000대를 넘긴 르노삼성차의 QM3가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다. 수입차 단일차종 판매기록으로는 역대 최대다.

QM3는 올 들어 11월말까지 1만4,884대가 팔렸다. 티구안은 같은 기간 7,061대다. QM3가 티구안보다 두 배 넘게 더 팔린 것.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수입차협회 회원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입차 통계에 QM3는 잡히지 않는다. 숨어있는 수입차의 왕인 셈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산차로 알고 있는 QM3는 수입차다. 프랑스 르노가 스페인공장에서 만들고 르노삼성차가 한국에서 판매하는 다국적 자동차다. 해외에서 배타고 들여온 수입차지만 국내에서는 르노삼성차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판매와 AS가 이뤄지고 있어 사실상 국산차로 인식되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넘나드는 멀티 플레이어인 셈.

르노삼성차는 12월 들어 QM3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월중 4,000대를 더 팔아 올해 누적판매 1만8,000대를 넘기겠다는 의지다.

출시 7분 만에 1,000대 완판 기록을 세운 QM3는 한동안 출고적체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르노 본사의 협조를 구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출고적체 문제는 대부분 해소됐다고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2월 초, 2015년 형 QM3를 투입했다. 신형 모델투입으로 연말까지 판매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
편의 사양을 확대하고 천연가죽시트와 디자인 선택옵션을 강화한 새 모델이다. 구체적으로는 탈착식 천연가죽 시트를 적용하고 마린 블루 외장 컬러를 새로 추가했다. 전동 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후방경보장치,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우(운전석)등 기존 옵션사양을 SE 트림에 기본 적용하고 강렬한 데칼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맛을 냈다.

르노삼성차 박동훈 부사장은 “이제 수입차와 국산차를 구분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고 “르노삼성차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세그먼트 브레이커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틀에 구애받지 않는 르노삼성차만의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지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를 넘나드는 QM3는 이 같은 전략의 첨병인 셈이다.

QM3를 포함해 국내 수입차 판매는 올해 20만대를 확실하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QM3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