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의 엔지니어링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 ‘F1 디자인 사이언스’가 출판됐다.

F1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트레메인이 쓰고 류청희씨가 옮긴 이 책은 까다롭고 어려운 F1 레이스의 메커니즘을 쉽게 풀어쓴 책이다. 현장감있는 서술에 더해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자동차 저널리스트 류청희씨가 원서에 없는 최신 F1 규정까지 담아내 내용이 더 풍부해졌다.

대당 개발비용이 100억원을 훌쩍 넘는 F1 경주차는 자동차 개발자들이 가장 앞선 기술을 담아낸 결정체다.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F1 저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트레인은 F1 경주차의 진화과정, 현장의 목소리, 까다로운 제작공정 등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그는 R&D, 공기역학, 금속공학, 엔진, 섀시, 제어장치, 트랜스미션, 전자장비,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브레이크와 타이어, 시뮬레이션 기법 등 각 부분별 주제를 매우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어 읽는 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대팀의 정보를 캐내려는 과정에서 불거지는 스파이논쟁, 지적재산권 분쟁 등의 F1 뒷얘기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F1의 엔지니어링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전문성과 통찰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풀컬러에 질이 좋은 종이를 사용해 현장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어 보는 재미도 크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낸 데에는 번역자의 수고도 많았다. 자동차 평론가로서의 안목과 지식을 갖춘 류청희씨의 매끄럽고 적절한 번역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데 큰 역할을 한다.

자동차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는 재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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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출판사, 2만8,000원.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