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 겨울은 평년보다 포근하고 눈비가 많을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을 증명이라도 하듯 올해 12월은 첫날부터 눈으로 시작했다. 이제 스노타이어를 끼워야할 시간이다. 겨울철 눈길 및 빙판길에서의 자동차 제동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수막현상이다. 타이어와 지면 사이에 얇은 막이 형성되면 조향, 제동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스노 타이어는 타이어 표면(트레드)의 패턴과 고무 성분이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 타이어 표면에 세로 블록을 만들어 좌우로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트레드에 깊고 넓은 홈을 파서 도로 위의 눈을 비롯해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여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 성능을 향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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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타이어 고무 성분이다. 스노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타이어가 지면과 닿는 부분인 트레드의 고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스노타이어에는 발포고무가 사용된다. 브리지스톤이 1982년 사용하기 시작한 발포고무는 고무표면에 무수히 많은 기포가 있어 수분을 제거해준다. 발포고무는 고무 자체가 현미경 수준의 확대경으로 식별이 가능한 기포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발포고무를 사용한 트레드 표면은 수많은 기포세포가 있고 기포세포 하나하나는 지면과 접촉할 때 지면을 움켜쥠으로써 지면과의 마찰면적을 넓히고 수분 배출을 향상시켜 수막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브리지스톤은 발포고무에 수로를 추가해 수분제거성능을 한층 향상시킨 ‘연쇄발포고무 스노타이어’와 바이트 입자가 포함된 굵은 홈을 파서 수막현상을 방지하고 미끄럼방지 기능을 추가한 ‘레보 발포고무 스노타이어’도 선보이고 있다. 발포고무를 사용한 스노타이어는 수막현상 제거하는 성능이 향상돼 일반 타이어에 비해 빙판길에서 20% 이상 덜 미끄러진다.

브리지스톤 코리아 상품기획팀 김재윤 과장은 “대부분의 운전자는 스노타이어가 눈길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스노타이어가 가장 필요한 곳은 빙판길 주행 때”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사계절 타이어는 빙판길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라서 빙판길이 많은 비탈진 곳이나 언덕 등을 자주 주행하는 운전자는 스노타이어 교체를 적극 고려해봐야 한다.

스노타이어는 사계절용 타이어와는 다르게, 저온에서도 수축하거나 딱딱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고무를 사용해, 노면에 타이어가 밀착하기 때문에 미끄러짐을 방지 할 수 있다.

스노타이어는 기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선택해야 한다. 눈길, 빙판길에서 제동력, 수명, 핸들링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노타이어는 없다. 스노타이어 본래 기능인 제동력을 꼼꼼히 생각해 골라야 한다. 스노타이어는 마모율이 50%에 도달하였을 때 ‘스노우 성능’을 잃기 때문에 겨울 시즌이 끝난 이후에는 마모도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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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의 공기압은 계절에 상관없이 주행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따라서 겨울철에도 정기적인 타이어 공기압 점검은 꼭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온 저하에 따른 타이어 내 공기 수축으로 인해 타이어 공기압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를 주행하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에 의해 타이어 공기압은 올라간다. 하지만 외부온도가 영하 이하인 날씨가 대부분인 겨울에는 주행을 해도 오히려 타이어 공기압이 낮아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는 마찰열을 외부 온도가 식히기 때문이다. 스노타이어의 성능이 최대한 발휘되기를 원한다면 네 바퀴 모두 스노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노타이어는 겨울 기후와 주행환경에 맞게 설계됐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계절용 타이어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