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와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겪는현대차를 한국자동차협회가 거들고 나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회장 김용근)는 17일 자료를 내고 현행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구조와 원가구조를 고려할 때, 일반 카드거래와 같은 1.9%의 수수료율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17일은 현대차가 국민카드측에 제시한 협상시한 연장 마지막 날이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국민카드와 복합할수 수수료율 협상 시한을 17일까지 일주일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협상 마감에 맞춰 자동차협회가 현대차 지원에 나선 모양새다.

협회는 자동차 복합할부가 일반 카드거래와 달리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동차 판매사로부터 받은 1.9%의 수수료율 중 1.37%를 캐피탈사에 넘겨주고, 캐피탈사가 이를 자사의 영업에 활용하는 구조여서 자동차 회사가 캐피탈사의 영업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협회는 주장했다.

카드 복합할부가 확대되면서 자동차업계가 각사에 적합하고, 모든 고객에게 동등하게 제공되는 판촉 재원과 기회를 상실하게 되며, 결국 자동차 가격 상승요인이 된다고 협회는 우려를 나타냈다. 과다한 할부 수수료율이 자동차 산업의 가격 경쟁력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자동차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요망된다고 밝혔다.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계열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 판촉 활동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금융정책 당국이 이를 규제하겠다는 것은 과도한 규제로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