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페라리를 이끌어온 루카 디 몬테제몰로 회장이 페라리를 떠났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지난 7일 이탈리아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고별 연설을하고 페라리와의 이별을 고했다. 페라리 GT부서 임직원 2,000여명이 모인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 강단에는 지노 파올리의 음악 ‘영원한 사랑이야기(Una lunga storia d’amore)’를 배경으로 그가 페라리를 성공적으로 이끈 23년간의 기록 영상이 흘러 나오며 숙연한 감동으로 가득 찼다.
페라리 직원들의 계속된 요청 끝에 마련된 몬테제몰로 회장의 고별 연설은 “참 쉽지가 않다”는 말로 시작됐고, 직원들의 긴 박수갈채로 연설이 몇 번이나 중단됐다. 몬테제몰로 회장은 연설을 통해 “페라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회사이며 여러분은 페라리를 지탱하는 힘이자 승리를 이뤄낸 일등 공신이다. 여러분이 바로 페라리 그 자체인 것이다.”라며 몇 차례나 임직원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의 F1 우승의 순간과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페라리 GT모델들을 회상하며 “너무나 멋진 시간이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페라리는 단지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닌 꿈을 만드는 회사이다. 여러분이 있기에 페라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미하엘 슈마허 선수와, 스즈카 서킷에서의 사고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마루시아 소속 드라이버 줄스 비앙키에 보내는 애정 어린 말을 잊지 않았다. 연설 후 강단을 떠나는 몬테제몰로 회장 주위에는 이 “영원한 사랑 이야기” 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표하는 수 많은 직원들이 몰려들어 악수와 포옹으로 뜨거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