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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렉스턴W를 앞세워 백두대간에 올랐다. 짐을 싸서 오른 길이다. 쭉 뻗고 잘 다듬어진 포장도로를 버리고 울퉁불퉁 뒤뚱뒤뚱 어렵고 힘든 산길을 택했다. 쌍용차는 왜 백두대간으로 갔을까.

쌍용차가 백두대간 종주에 나선 건 지난 8월 29일. ‘렉스턴 W’와 함께 하는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1박2일씩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방송인 리키 김과 레이서 권보미 선수가 한 팀을 이루고 쌍용차 고객들이 참여한 3개 팀 등 총 4개 팀이 장소를 바꿔가며 산속을 달리는 모험길에 올랐다. 렉스턴W의 백두대간 종주는 9월 24, 25일 5회차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들이 찾은 장소는 백두대간의 한복판으로 오지 중의 오지다. 일반 차량은 근처에 다가설 엄두도 낼 수 없는 험한 길을 지나야 하는 깊은 산 속이다. 지리산 평사리공원부터 형제봉까지 27km를 달리는 1차 코스를 비롯해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의 오지를 차례로 찾았다.

각 코스마다 일박이일간 캠핑을 진행하고 패러글라이딩, 루어낚시, 산악 오토바이, 레프팅과 카약, 산악자전거 등의 레저활동도 즐겼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의 캠핑, 인적 없는 산 속에서의 레저활동은 색다른 경험이다.

쌍용차는 렉스턴 W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렉스턴 W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길을 택해 거친 오프로드 모험에 나섰다는 것. 실제로 렉스턴 W는 프레임 방식의 SUV로 극한적인 험로에 적합한 사륜구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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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뒷바퀴굴림으로 주행하고 눈길, 빗길 등 도로 상황이 안 좋은 곳이나 진흙길, 모래길 등에서는 고속사륜구동(4H)로 달린다. 험로 주행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부분은 4L모드다. 급경사나 하천을 건널 때, 깊은 진흙길을 느리지만 힘차게 해쳐나갈 때에는 4L모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차를 견인할 때에도 강한 구동력을 보여주는 저속사륜모드가 적합하다. 일반적인 비포장도로가 아닌 본격적인 험로가 펼쳐지는 ‘길 아닌 길’에서는 4L모드 활용성이 가장 크다. 4WD에 저속모드가 없다면 정통4WD라고 할 수 없는 이유다.

렉스턴의 전자식 4WD 시스템은 운전석에서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2H, 4H, 4L 모드를 택할 수 있다. 운전자가 판단해 구동방식을 택하는 것은 또 다른 운전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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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도 이를 알고 있다. 렉스턴 W의 판매량을 구동방식별로 살펴보면 이를 알게 된다. 렉스턴 W의 사륜구동 판매비율은 90%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SUV 차종의 판매 상황을 보면 그 반대다. 2WD 모델이 압도적으로 많고 4WD 모델이 구색을 갖추는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것. 렉스턴 W는 올해 판매된 4,688대중 4,219대가 4WD 모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코란도C나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 심지어 고급 세단인 체어맨 W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다. 4WD 비중이 가장 작은 코란도C도 33%에 달하고 코란도 스포츠는 87.3%, 코란도 투리스모는 88.4%가 사륜구동모델이다. 심지어 SUV가 아닌 고급 세단 체어맨 W도 70.9%가 4WD 모델이다. 쌍용차가 사륜구동의 명가라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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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는 쌍용차가 백두대간을 찾아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백두대간의 오지만큼 렉스턴W를 빛나게 해줄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험한 곳에서 더욱 존재감이 빛나는 차가 쌍용차다.

공교롭게도 쌍용차는 지난 몇 년 매우 힘든 시간을 지내왔다. 존폐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난 쌍용차는 거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돌파해 나가는 렉스턴 W, 코란도 시리즈의 차종들을 닮았다. 브랜드와 생산 차종의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아웃도어 통합 마케팅 브랜드로 ‘Ssangyong Adventure: exciting RPM’을 론칭한 것은 이런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사륜구동차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
‘렉스턴 W와 함께하는 백두대간 종주’도 이 같은 전략에 바탕을 둔,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쌍용차야말로 모험을 통해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임을 백두대간을 달린 렉스턴 W가 잘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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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