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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다. 10일동안 정말로 행복했다”

9월초, 캐나다에서 열린 제 4회 BMW 모터라드 GS 트로피 본선대회에 출전한 뒤 돌아온 이재선 씨의 얘기다. 40이 넘어 바이크에 입문했지만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며 GS 트로피 예선을 선두로 통과한 그다.
GS 트로피 대회는 전세계 BMW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의 ‘꿈의 무대’다.  올해에는 로키산맥을 품은 캐나다의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열흘동안 달리며 모터사이클 기량을 겨뤘다. 이 선수는 아직도 그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듯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강원도 횡성에서 19일 열린 BMW 모터라드 데이스에 참석한 GS트로피 한국 대표팀을 인터뷰했다.

이재선, 최정탁, 안덕현 선수로 팀을 꾸린 한국 대표팀은 본선 경기에서 13위를 차지했다. 19개국 16개팀이 참가한 경기에 처음 출전해서 얻은 결과로는 만족할만한 성과다. 목표했던 완주를 이뤄냈고 경기 초반 내비게이션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일본팀보다 앞선 결과를 얻은 것 등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한국팀의 성과다.

“13등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어 아쉽다. 전세계에서 온 많은 라이더들과 함께 어울리며 달렸던 GS 트로피 대회는 순위에 상관없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즐기는 축제였다” 팀의 막내로 출전했던 안덕현 선수의 얘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협력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그는 전했다.

“테크닉보다 체력이 중요했다. 술 담배 끊고 매일 10km를 구보하면서 준비했다” 진중하게 팀의 중심을 잡으며 경기를 마친 최정탁 선수의 얘기다.

탄탄한 팀웍은 한국팀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예선을 마친뒤에는 강원도와 부산 등지에서 주말마다 모여 훈련을 하며 준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팀웍이 생겨났다. 경기를 앞두고 떠난 스페인 전지훈련도 큰 도움이 됐다.

“13위를 했지만 실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다. 빨리 달릴 욕심이 너무 컸다. 5, 6위까지는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첫 출전이었던만큼 정보와 경험 부족이 컸다. 이제 흐름을 알았다. 내년도 출전팀이 결정되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BMW GS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선수가 실수해서 바이크가 망가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바이크 트러블 때문에 지장을 받은 경우는 탄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 바이크 자체의 완성도가 높아 5년 정도의 경력은 바이크가 커버해주는 것 같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GS는 거칠어야 맛이다. 흠집도 있고 진흙도 묻어 있어야 멋있다. 너무 애지중지하며 온로드에서만 타는 것은 너무 아깝다” 이재선 선수의 말이다.

캐나다에서 꿈같은 열흘을 보내고 돌아온 이제선 선수는 이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다카를 랠리에 도전하고 싶다. 50 전에는 반드시 해보고 싶다” 그의 나이 올해 46.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 선수가 모터사이클을 타고 다카르랠리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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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