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최고의 브랜드로 도약해야 한다.”

미국을 찾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말이다. 정 회장은 6일과 7일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연이어 방문, 향후 10년의 과제로 ‘소비자 최고 선호 브랜드로 도약’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현대차가 미국 JD 파워사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일반 브랜드 1위를 탈환한 것을 치하했다.

정 회장은 정 회장은 “지금까지의 10년은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에서 일류 브랜드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며 “그 동안 초기품질 1위, 북미 올해의 차 수상, 10대 엔진 선정 등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말고 현대ㆍ기아차가 일류 브랜드가 되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앞으로의 10년 동안 현대ㆍ기아차가 명실상부 일류 브랜드가 돼 소비자들이 최고로 선호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더욱 갈고 닦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미국판매는 앨라바마 공장이 궤도에 오르며 극적으로 증가했다. 2007년 46만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13년 72만대로 50% 이상 판매가 증가했으며, 특히 같은 기간 국내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차도 21만대에서 32만대로 50% 이상 늘어났다.

현대차가 앨라바마 공장을 설립하며 얻은 가장 큰 효과는 브랜드 신뢰도의 상승이다. 미국 소비자는 ‘Made in USA’ 현대차에 신뢰를 보냈고,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는 현지 고용 창출이나 지역 경제 기여를 통해 동반 상승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판매도 크게 늘어났으며, 이는 곧 국내공장의 수출 증가뿐만 아니라 국내의 부품 협력사들의 대미 부품 수출의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판매 확대를 통해 동시에 미국 전역의 딜러 및 서비스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었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판매가 50% 이상 증가하는 동안 딜러수는 5% 가량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딜러당 판매대수가 2009년 550대에서 2013년에는 874대로 대폭 늘어났다. 딜러당 판매대수의 증가는 딜러의 내실화 및 서비스질의 개선으로 이어져,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지속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다음 날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찾아 하반기 중 본격 양산에 돌입할 쏘렌토 후속 모델의 생산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양산 품질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쏘렌토는 조지아 공장을 대표하는 차종으로 조지아 공장의 초기 5년을 이끌어온 모델이다”라며 “쏘렌토 후속 등 신차들도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안착시킴으로써 앞으로 새로운 5년을 이끄는 성공비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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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