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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구한 ‘마켓 브레이커’ QM3와 박동훈

QM3와 박동훈이 르노삼성차를 구했다.

르노삼성차가 박동훈 부사장을 영입하고 이후 QM3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실적회복이 이뤄졌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해 상반기 중 르노삼성의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40% 이상 성장했고 실적부진을 근거로 떠돌던 르노삼성의 한국 철수설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르노삼성을 위기에서 구한 QM3와 박동훈. 이 둘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허무는 마켓 브레이커다. 기존 시장의 질서를 뛰어넘어 르노삼성차의 영토를 한껏 넓히는 존재다.

QM3는 스페인공장에서 만들어 국내에 수입 판매되는 차종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수입차지만 국내에서 생산과 AS를 펼치는 르노삼성 브랜드로 팔리며 국산차 대접을 받는다. 판매 통계에도 국산차로 잡힌다.

1.5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QM3의 가장 큰 자랑은 연비다. 복합연비가 18.5km/L다. “연비 좋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판매가 늘고 있다. 출고적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 눈에 확 띄는 컴팩트 SUV 스타일도 강점이다. 시장의 트렌드인 디젤, 연비, SUV 라는 요소를 한 몸에 갖춘 차다. ‘수입해서 파는 국산차’라는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2,250만원~2,450만 원대의 가격도 소비자들은 무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QM3는 지금 성공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중 8,466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량의 22.9%를 QM3가 차지하고 있다. QM3의 선전에 힘입어 르노삼성차 전체 판매도 전년 상반기 대비 40.5%가 늘었다. 국내 5개사의 평균 성장률 5.1%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를 허물며 성공한 QM3 뒤에는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있다. 박 부사장은 2005년부터 2013년 7월까지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지낸 인물이다. 1989년 한진건설 볼보사업부장을 맡으며 수입차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수입차 1세대 경영인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에서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으로 변신한 박 부사장 스스로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를 허문 존재, 즉 마켓 브레이커인 셈이다.

박 부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폭스바겐에 있을 때도 그랬고, 르노삼성차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그는 직원들에게 자신감을 가질 것을 강하게 주문한다. 전국을 돌며 영업사원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그는 늘 제품과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가 요즘 직원들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르노삼성은 반드시 부활합니다. 힘냅시다”

박 부사장은 최근 SM5에 1.5리터 디젤 엔진을 얹은 ‘SM5 D’를 선보이며 ‘세그먼트 브레이커’라고 설명했다. 중형 세단이지만 다운사이징한 1.5리터 디젤 엔진을 적용해 차급을 파괴하는 모델이라는 의미. 기존 중형세단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강조한 말이다.

QM3로 수입차와 국산차간 경계를 허물어버린 박 부사장이 이제 SM5 D를 내세워 차급의 경계까지도 허물어버리겠다는 의지다. 중형세단, 디젤, 다운사이징 등의 핵심 가치를 내세운 SM5 D가 돌풍을 일으킨다면 르노삼성차에 또 하나의 ‘마켓 브레이커’가 등장하는 셈이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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