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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40% 차이나는 푸조 308의 연비, 어느 쪽이 거짓인가

또 연비가 문제다. 이번엔 푸조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30일, 뉴 308 모델을 발표하면서 복합연비를 14.6km로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20.8km/L로 인증 받은 차다. 유럽 기준으로하면 40% 이상 낮은 연비다. 이쯤 되면 오차라고 부를 수 없다. 어느 한쪽은 거짓이다.

차는 똑같은데 연비가 유럽과 한국이 4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프랑스 푸조 본사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라는 입장이다. PSA 아시아태평양 매니저인 엠마뉴엘 두됴용은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의아하다. 본사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 뉴 308은 공차중량이 1,435kg으로 말리부나 골프보다 가볍다. 기존 모델보다 140kg이나 무게를 줄인 결과다. 여기에 신형 플랫폼을 적용하고 스톱&고 시스템도 개선하는 등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는 게 푸조측 설명이다.
푸조측은 한국의 연비 검증이 까다로운 만큼 5% 정도의 차이는 예상했지만 40% 이상 차이나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라는 입장이다.

한불모터스는 그동안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에서 연비 인증을 받아왔다. 이번 뉴 308도 이곳에서 연비를 검증했다. 같은 시험기관에서 연비 인증을 받아왔는데 왜 308만 유독 연비가 안좋게 나온 것인지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토부와 산업부의 연비를 둘러싼 갈등이 이번 사태의 원인일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연비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까다롭게 검증을 하는 게 아니냐는 것.

정해진 규칙대로 까다롭게 연비를 측정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뭔가 다른 이유 때문에 연비 측정이 들쭉날쭉 한다면, 그리고 그 결과가 국제적인 수준과 이상할 정도로 차이가 있다면 문제다.

푸조 308의 유럽과 한국 연비, 어느 쪽이 거짓인가. 재검증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유럽 연비가 40% 이상 부풀려졌다면 유럽시장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한국 연비가 40% 이상 불합리하게 낮춰졌다면 한국과 프랑스, EU간 통상마찰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푸조 308의 연비를 정확하게 재검증하라.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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