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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캐딜락 CTS가 시장에 투입됐다. CTS의 3세대로 아메리칸 럭셔리의 상징 캐딜락의 주력 모델이다. 미래에서 온듯한 스타일은 LED 램프까지 더해져 신비롭게 보인다. 중형 럭셔리로 포진하는 CTS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모델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격전장에 투입된다. 벤츠 E 클래스, BMW 5 시리즈, 아우디 A6, 렉서스 ES 등이 경쟁 상대다. 가장 큰 시장이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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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CTS는 길고 낮아졌다. 이전 모델보다 120mm 길어지고 25mm 낮아졌다. 무게는 130kg 이상 가볍고 강성은 40% 이상 개선됐다. “확 달라진 차”라는 게 GM코리아의 설명이다.

실내는 고급이다. 대시보드와 시트 등 인테리어에 사용된 재질들이 주는 느낌이다. 손끝의 느낌이 이를 잘 말해준다. 차에 푹 안겨 있는 느낌,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룸미러는 테가 얇다. 세련된,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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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코리아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은 성능. 캐딜락 CTS에 적용된 직렬 2기통 터보는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kgm의 힘을 낸다. 경쟁 모델들의 2.0 엔진에 비해 월등히 앞서는 성능이다. 하지만 성능을 앞세우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효율과 연비가 성능보다 더 중요한 덕목이 된 지 오래다.

복합 연비는 후륜구동 모델이 10.0km/L로 4등급이다. 사륜구동인 프리미엄 4WD 모델은 9.6km/L로 역시 4등급이다. 시장은 디젤엔진이 장악하고 있는데 조금 우려스러운 대목이긴 하다. 지엠코리아는 장기적으로 디젤 엔진을 적용할 계획은 있다고 했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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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에 올랐다. 핸들을 끝에서 끝까지 완전히 감으면 2.6 회전한다. 예민하고 빠른 반응을 기대할 만한 매력 있는 조향비다. 날카로운 조향이 승객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만스러울 수 있다.

뒷좌석 공간은 유효공간이 그리 넓지 않다. 거대한 벽처럼 솟아오른 센터터널 탓이다. 후륜구동, 그리고 사륜구동의 어쩔 수 없는 한계다. 게다가 뒷좌석은 등받이를 수직에 가깝게 세웠다. 조절할 수도 없다. 장거리 운행할 때 뒷좌석은 피곤하겠다.

넓은 선루프는 인상적이다. 하늘이 시원하게 차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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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변속레버는 일자형으로 수동변속은 패들시프트로만 가능하다. 수동변속을 하면 속도가 높아져도 차가 알아서 변속하지 않는다. 운전자가 직접 패들을 조작해야 시프트업이 일어난다. 운전자의 명령에 충실한 변속기다.
본격적으로 가속을 해나가는데 힘을 받을만하면 스르르 변속이 일어나며 탄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이 차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반응이 좋다. 내 의지대로 차를 다룰 수 있어서다.
어지간히 속도를 올려도 시끄럽지 않다. 고급세단에 어울리는 정숙성을 가졌다. 윈드실드에 다중 흡음 글래스를 적용했고 물보다 가볍다는 폴리프로필렌 소재를 방음재로 사용했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한때 입었던 반신 수영복에 사용했던 소재다. 덕분에 만족할만한 NVH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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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00km에서 엔진회전수는 1,900rpm 부근에 머문다. 6단변속기가 엔진 파워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2단에 물린 채 레드존인 6,500rpm까지 몰아붙이면 시속 110km 까지 커버한다. 3단은 160km까지 커버한다.

D 모드에서 가속페달을 조금 깊게 밟으면 rpm은 5,800까지 올라간 뒤 변속이 일어나며 4,000rpm으로 후퇴한 뒤 다시 치고 올라가기를 반복한다. 동력계통의 반응은 만족스럽다. 엔진소리는 한 번 더 튜닝해 조용하게 감싼 느낌이다. 거칠지 않다. 생얼의 거친 느낌을 화장으로 부드럽게 보완한 느낌이다.

다양한 전자장비가 드라이버를 돕는다. 햅틱 시트, 전방추돌 경고, 후방통행차량 경고, 사각지대 경고, 차선이탈 경고, 리어비전 카메라, 인텔리 빔 자동 헤드램프 등이 있다. 앞 차와 거리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면 경고음이 발생해 운전자를 정신 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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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마트 크루즈는 아니다. 정해진 속도로 달릴 뿐 차간 거리를 스스로 조절하며 달리지는 않는다. 레이더와 초음파 등을 이용하고 많은 센서를 적용한 전자장비들이 있음을 감안하면 스마트 크루즈가 어울리는데 의아하다.

브레이크는 확실하게 차체를 제어한다. 어떤 속도에서도 제동에 흔들림이 없다. 4 피스톤 고정 캘리퍼를 사용한 브렘보 브레이크를 적용한 결과다. 든든한 브레이크가 있어 조금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단단하지만 승차감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때로는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아메리칸 럭셔리 세단다운 특성.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의 취향에 더 어울리는 반응이다.
브리지스톤이 만든 245/45R17 사이즈의 포텐자 타이어를 신었다. 노면을 장악하며 달리는 데 부족함이 없는 타이어다.

판매가격은 럭셔리 모델 5,450만원, 프리미엄 모델 6,250만원으로 정했다. 경쟁모델로 지목한 독일산 프리미엄 중형세단들에 비해서 낮은 가격이다. 충분히 소비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지엠코리아는 강조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캐딜락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아니, 보잘 것 없다. 시장 점유율을 따져볼 것도 없다. 가장 부진한 몇 개 브랜드중 하나가 캐딜락이다. GM코리아는 CTS를 내놓으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 자신했다. 영업점과 판매사원도 늘릴 계획임을 밝혔다. CTS가 지엠코리아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이제 시장을 지켜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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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
비상등은 아무리 눌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조작을 잘못한 탓이다. 비상등을 지그시 2~3초 정도 누르고 있어야 비로소 작동하는 것. 촌각을 다투는 비상상황에서 비상등을 그렇게 여유 있게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비상등은 즉각 반응해야 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