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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믿을 도심연비, 소비자 불만의 주범

소비자가 느끼는 자기 차의 도심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의 80% 수준이었고, 이것이 연비에대한 불만의 주 된 원인이다. 수입차의 체감연비는 국산차보다 15% 정도 높았다. 그중 최고는 폭스바겐으로 40%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는 제 13차 자동차기획조사(2013년 7월 자료수집)에서 지난 1년간 새 차를 산 소비자들(7,811명)이 체감하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묻고, 그 차의 공인 복합연비를 얼마로 알고 있는지 물었다. 이를 조합하여 여러 가지 체감연비와 체감비율을 산출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연비가 어떠한지를 확인했다.

소비자의 인지 복합연비는 평균 12.9㎞/ℓ로 공인 복합연비(13.1㎞/ℓ) 보다 0.2㎞/ℓ 적었으나, 실제에 매우 근접한 수준(97.1%)인 것으로 나타났다(공인 도심연비 10㎞, 실제로는 8.6㎞간다). 이는 소비자가 자기 차의 연비를 비교적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인지 복합연비와 체감연비의 비교를 통해 소비자의 연비에 대한 평가가 형성됨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체감하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물은 결과 체감 도심연비는 10.3㎞/ℓ,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13.9㎞/ℓ였다. 이 결과는 운전자들이 평균적으로 체감 도심연비는 공인 복합연비의 80%,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108% 수준으로 지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8% 정도 인지 복합연비보다 높게, 체감 도심연비는 20% 정도 낮게 보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비교하면 수입차의 연비가 국산차 보다 10%이상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복합연비는 수입 14.1㎞/ℓ, 국산 12.7㎞/ℓ로 수입차가 1.4㎞/ℓ(11%) 더 많았으며, 체감 도심연비와 체감 고속도로연비에서는 15% 이상 수입차가 높았다. 이는 수입차의 연비가 15% 정도 좋을 것이라는 일반인의 추정과 일치한다.

표본 사례수가 60이상인 모델 30개의 인지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Top 10모델을 선정했다. 인지 복합연비에서 BMW_3시리즈가 17.7㎞/ℓ로 1위였으며 K5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액센트 Wit, i30 GD 등 현대-기아차 모델들이 Top 10중 6개를 차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공인연비가 높다는 것이지 실제연비가 좋다는 것과는 관련 없다. 한국GM의 스파크와 르노삼성의 뉴 SM3는 8위와 10위로 10위안에 들었다. BMW_3시리즈는 3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해 연비 최우수 모델이라 할 수 있으며, BMW_5시리즈 역시 상위권에 속했다.

소비자들의 연비에 대한 불만은 체감 도심연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알고 있는 인지 복합연비에 비해 체감 고속도로연비는 조금 높지만, 체감 도심연비는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차이가 속칭 ‘뻥 연비’ 논란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연비는 체감연비이며, 복합연비가 체감연비와 근사하지 않다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보다 현실적인 복합연비 산출식의 적용이 필요하다.

연비의 브랜드간 비교는 수입차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모든 측면에서 수입 브랜드가 1위~4위를 석권했으며, 수입차는 국산차 보다 15% 정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수입차 중 경-소형차의 비중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산차의 열세는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국산차의 체감연비는 비슷비슷하고, 국산차 1위는 수입차 최하위와 비슷하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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