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AutoDiary

태풍 뒤의 돌풍 SM3 네오

IMG_1792

QM3, QM5 네오에 이어 이번엔 SM3 네오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새로운 패밀리 룩을 반영한 세 번째 모델이다. 태풍급 신차 QM3에 이어 모델 체인지를 거친 ‘네오’를 통해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큰 거 한 방에 뒤이어 자잘하지만 계속되는 펀치로 판세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전략은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 올해 들어 르노삼성차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QM3에 이어 SM3네오에서도 르노삼성차가 강조하는 것은 연비다. ‘동급 최고 연비’라고 르노삼성차는 강조한다. 복합연비 15.0km/L. 디젤엔진급 연비다. 준중형급에서 연비 우세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다. 비싼 고급차에서보다 연비가 갖는 중요성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SM3 네오’는 동급 최고 연비와 함께 LED 주간 주행등/포지셔닝 램프,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전방 경보장치 등 편의와 안전 사양을 새로 탑재함으로써 제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르노삼성차는 자랑했다. LED 주간 주행등과 크롬 베젤을 범퍼 아랫부분에 적용했다. 뒤에는 면발광 방식의 LED 램프와 안개등이 탑재된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차가 곱다. 자주색 이어서다. 멀리서도 확 띈다. 눈매는 선하다. 직선과 각을 살려 날카롭게 보이는 눈이 아니다. 타원형의 서글서글한 눈매를 가졌다. 마주 보기가 편하다.

인테리어는 차급에 비하면 고급이다. 대시보드 재질과 나무 장식 등이 차분한 무게감이 있다. 공간? 준중형차의 공간은 어차피 제한적이다. 넓다 넓다 해도 길이 4,620mm, 휠베이스 2,700mm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다른 준중형모델에 비해 길이와 휠베이스가 가장 긴 편이다. 같은 체급끼리 비교한다면 꿇리지 않을 공간이란 얘기다.

계기판은 앞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조금만 더 기울면 하늘을 보고 누울 기세다. 3분할된 계기판에는 원이 두 개 다. 오른쪽 원이 있어야할 곳에는 가로로 긴 사각형 정보표시창이 비대칭으로 자리했다. 단순한 형태의 센터페시아는 기능적으로 버튼들이 배치돼 있어 직관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다. 엔진 소리는 울림폭이 좁다. 신경질적인 음색이지만 듣다보면 정겹다. 중저속 구간을 지나 고속구간에 접어들면 엔진 소리는 확연히 달라진다. 소리가 100m쯤 앞서 달린다. 차는 그 뒤를 허겁지겁 쫓아가는 느낌? 소리만 들으면 “참 용쓴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고속주행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힘들어함을 느낀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은 닛산이 자랑하는 무단변속기와 궁합을 맞춰 최고출력 117마력을 만들어낸다. 공차중량 1195kg. 마력당 무게비가 10.2kg으로 계산된다. 여유있는 파워는 아니지만 준중형으로선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가로로 엔진을 배치하고도 엔진룸은 여유가 있다. 정비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겠다.

시속 100km 전후의 속도까지는 차도 사람도 편안하다. 태평성대다. 서스펜션은 조금 강했다. 거친 노면을 지날 때에는 튀는 느낌을 받았다. 바람 잔뜩 든 축구공 같다. 205/55 R17 사이즈의 금호 솔루스 타이어를 끼웠다. 스페어타이어는 없다. 좋은 선택을 했다. 그만큼 무게를 줄여 연비를 좋게 만들고 원가절감에도 기여한다.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가볍다. 중저속에서는 경쾌한 느낌을 주고 고속에서는 살짝 불안함이 느껴지는 가벼움이다. 핸들은 3.2회전하면 완전히 감긴다. 여유 있는 조향비다. 민첩함보다는 여유 있는 승차감쪽으로 한 발짝 더 옮긴 세팅. 브레이크는 인상적이다. 빠른 속도에서도 차를 확실하게 제어한다. 브레이크를 작동하는데 불안함이 없고 확실하다. 믿음이 간다.

‘SM3 네오’는 5개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PE 1,575 만원, SE 1,700 만원, SE Plus 1,8200 만원, LE 1,940만원, RE 1,995 만원이다.

준중형차가 갖춰야할 덕목들을 두루 갖췄다. 차급에 얽매이지 않는 크기, 단정한 디자인, 무난한 성능 등. 무엇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연비 면에서 SM3 네오는 분명한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태풍을 몰고 올 차는 아니다. 그래도 올 한 해 기대해 볼만한 차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돌풍 정도 기대해 볼 수는 있겠다는 말이다.

오종훈의 단도직입
조수석은 높아서 불편하다. 시트 높낮이 조절도 안 된다. 키 큰 사람이 조주석에 앉으면 불편이 크다. 크루즈컨트롤 스위치는 두 곳으로 분산 배치됐다. 하나는 변속레버 옆에, 다른 하나는 핸들에 있다. 휴먼 인터페이스를 완전히 무시한 배치다. 르노삼성차의 모든 모델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제다. 지적인 계속 이어지지만 개선의 의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오디오 전원스위치와 볼륨 스위치를 하나로 하면 좋을 텐데 이 둘을 굳이 분리해 놓은 점도 의문이다. 왜 그랬을까.

 

글/사진 오종훈 yes@autodiary.kr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