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동안 스프링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 있다. 대원강업이다. 1946년 창업한 이후 이 회사가 만들어온 것은 스프링, 그리고 차량용 시트 뿐이다. 현대차에 없어서 안될 중요한 협력업체다. 현대차뿐 아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에 스프링을 공급하는 회사다.
대원강업은 현대차가 설립된 1967년부터 지금까지 4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현대차의 거의 모든 차종에 적용되는 각종 스프링을 개발, 공급해왔다. 2008년 협력사 대상을 수상하고 2013년 현대차 등과 공동 개발한 ‘자동차 엔진용 고강도 경량 밸브스프링’을 통해 IR25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대원강업은 전체 매출의 48%를 현대차그룹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2012년에는 최초로 매출 1조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 105억원(IFRS 연결 재무재표 기준)을 달성했다. 대원강업은 5만여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천안공장 A동과 B동 2개 동의 생산공장에서 코일스프링과 스테빌라이저바, 에어스프링, 힌지토션바 등을 생산한다. 주력 생산품인 스프링은 충격 흡수와 선회 시 균형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현가 스프링, 자동차 엔진, 변속기 등 주요 파워트레인 장비에 들어가는 정밀 스프링으로 나뉜다.
특히 스프링은 차량 1대에 약 100여 종이나 사용되는 차량의 핵심 부품으로 서스펜션에 사용되는 현가스프링은 쇽업소버와 함께 차량의 주행성능과 승차감을 좌우하며, 엔진, 변속기 등에 적용되는 정밀 스프링은 파워트레인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차량의 핵심 부품이다.
현가 스프링에는 ▲승용차의 서스펜션으로 주로 쓰이는 ‘코일스프링’ ▲차량의 좌측과 우측의 현가장치를 연결하여 코너링 시 차량의 안정성을 유지해 주는 ‘스테빌라이저바’ ▲ 주로 화물용 상용차의 서스펜션에 사용되는 ‘판스프링’ ▲버스를 비롯한 대형 차량의 서스펜션으로 쓰이는 ‘에어스프링’이 있다.
또한 최근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에는 고응력 소재와 사이드로드코일스프링을 적용, 잔진동을 최대한 억제해 승차감을 높이면서도 탄탄하고 안정감 있는 주행감각을 구현해 현대차가 추구하고 있는 ‘자동차의 기본 성능 강화’에 한 몫을 담당했다.
이 외에도 대원강업은 ▲자동차 엔진 내 밸브의 작동에 필요한 ‘엔진밸브 스프링’ ▲자동차 변속기의 클러치 드럼 내에 장착되는 오토클러치 ‘리턴 스프링’ ▲엔진에서 발생하는 동력이 변속기로 전달될 때 발생되는 충격,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커브드 스프링’ ▲차량 롤(Roll) 제어기능과 고속주행시 NVH 및 핸들링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리바운드 스프링’ 등 각종 정밀 스프링을 생산, 현대차의 여러 차종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대원강업은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과 궤를 같이하는 ‘품질 최우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품질’ 구현을 위해 엄격한 시험ㆍ평가 등 품질 관리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생산공장 옆에 나란히 들어선 500평의 규모의 기술연구소 시험동에서는 다양한 시험을 통해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크게 금속시험과 신뢰성평가가 진행된다. 금속시험은 주로 스프링강의 품질 평가를 목적으로 금속현미경 등을 통해 미세조직 등을 관찰하며 그 외 성분분석, 압축 잔류응력 측정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신뢰성 평가는 코일스프링의 경우 환경 조건을 고려한 스프링 부식 내구시험과 일반 내구시험을 통해 스프링의 내구성 및 상관 부품과의 연관성을 평가하고, 스테빌라이저바의 경우 차량의 장착상태와 동일한 조건 하에서의 내구성과 이음평가를 실시한다.
대원강업의 이런 혹독한 시험을 통해 나온 고품질의 부품들은 현대차의 다양한 차종에 적용되어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성능 구현에 그 몫을 당당히 해내고 있다. 다음은 대원강업 관계자의 얘기. “생산 라인 설립에 앞서 최소 차량 3만대 분의 부품 공급처가 확보되지 못하면 해외로 진출이 어렵다. 그래서 항상 현대차가 진출한 해외 생산기지와 멀지 않은 곳에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그리고 남은 여력으로 타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했다”
대원강업은 1997년 폴란드 법인 설립을 통한 유럽 진출을 기점으로 ▲2005년 중국 북경대원아세아기차과기유한공사 ▲2006년 미국 대원아메리카 ▲인도 대원인디아 ▲2008년 러시아 대원 솔레루스 ▲2011년 중국 강소대원아시아기차탄황유한공사 설립 등 세계 6개국으로 진출함으로써 명실상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대원강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는 현대차와의 동반진출이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
대원강업은 현대차 생산공장 인근에 자리잡아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조기에 생산기반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으며, 이후 현대차를 통해 입증된 품질력을 바탕으로 크라이슬러, GM, VW와 같은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는 등 현대차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실현하고 있다.
대원강업 성열각 사장은 “지난 오랜 시간을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하면서 발전한 기술력으로 이제는 세계 정상 수준의 부품업체라고 자부한다”며 “세계 여느 스프링메이커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리만의 분명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지역으로의 공장이전은 본사와 생산공장, 그리고 R&D를 한 울타리 내에 둠으로써 또 다른 경쟁력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