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선전이 눈부시다.

지난 3월 한 달 아우디의 판매량은 2,457대로 3위였다. 2위인 메르세데스벤츠의 2,532대를 바짝 추격하는 실적이다. 2014년 1분기 실적을 봐도 그렇다. 이 기간 아우디는 6,781대를 팔았다. 폭스바겐에 이어 4위의 성적이다. 전년대비 54.1%의 성장률로 고공행진 중이다. 판매실적은 3, 4위를 넘나들고 있지만 성장률로는 최고 수준이다. 이렇다할 신차가 없는 중에 거둔 실적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A6를 주축으로 A시리즈가 꾸준히 판매가 늘고 있고 SUV 라인업인 Q 시리즈는 일부 차종 재고가 소진될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세단과 SUV 뿐 아니다. RS시리즈로 대표되는 고성능 모델들은 하이엔드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며 약진하고 있다. 1, 2개 주력 차종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아우디는 전차종이 고르게 판매되는 형태를 보인다. 아우디의 저력이다.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기 힘든 아우디만의 기술도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술을 통한 진보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아우디의 대표적인 기술이 콰트로와 알루미늄 차체인 ASF.

A6 quattro drivetrain

아우디의 사륜구동시스템은 콰트로로 불린다. 전자식 사륜구동시스템이 아닌 기계식이라는 게 콰트로의 특징이다. 아우디의 모든 차종에는 콰트로를 적용한 모델이 반드시 포함된다. 모든 라인업에 사륜구동 버전을 적용하는 브랜드는 아우디가 세계 유일이다. 콰트로가 적용되는 모델은 모두 140개에 이른다. 바디 타입과 엔진에 따라 구분되는 모델들마다 어김없이 콰트로 적용모델이 끼어드는 것. 아우디의 모든 차종은 설계단계서부터 콰트로 적용을 고려해 개발된다.
국내에서 콰트로의 판매비중은 약 75%. 그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눈길과 빗길, 굽은 도로가 많은 국내 도로에 아우디 콰트로는 최적의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드라이브의 중심 요소는 인터액슬 디퍼렌셜(inter-axle differential)이다. 이 장치는 앞뒤 차축의 속력 차이를 보정해 주고, 도로의 상태에 맞게 자동적으로 동력을 분배한다. 디퍼렌셜을 통해 기계적으로 구동력을 조절하는 것.
전자식 4륜구동장치는 전자 트랙션 보조장치가 브레이크를 통해 바퀴의 스핀(헛바퀴)을 줄이거나 엔진 조정 제어장치를 사용해 속도를 늦추는 반면, 콰트로는 앞과 뒤의 구동축(axle)에 토크(동력)를 기계적으로 재분배함으로써 앞, 뒤 바퀴의 스핀이나 속도를 줄인다. 브레이크를 통해 전자제어되는 방식보다 기계식인 콰트로가 훨씬 더 안정적이고 신뢰성이 높다.

이처럼 기술적으로 정제된 아우디의 탁월한 사륜구동 시스템(콰트로)은 모든 차량의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며 이동성을 극대화한다. 마른 도로에서의 코너링, 젖은 노면에서의 주행, 높은 지형을 오를 때도 콰트로는 구동력을 극대화하면서 네 바퀴 모두에 엔진의 힘을 최적의 상태로 배분함으로써 능동적인 안전성을 제공한다.

아우디 A8L W12 등의 모델에 적용된 아우디의 신형 풀타임 4륜구동 콰트로(quattro) 시스템은 비대칭 토크 분배 콰트로로 평소 주행시 기본적으로 앞바퀴에 40%, 뒷바퀴에 60%의 동력을 배분한다. 노면 상태나 교통상황에 따라 최대 65%의 동력을 전륜에, 후륜에는 최대 85%의 동력을 분배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며 다이내믹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콰트로와 더불어 ASF는 아우디의 특징적인 기술이다. ASF는 아우디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형 자동차에 적용시킨 100% 알루미늄 차체 기술을 일컫는 말이다. 1994년 대형세단 A8에 처음 적용됐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일반 스틸(steel) 차체에 비해 약 120~140kg까지 무게를 감량하는 효과를 낸다. 이를 통해 연비를 향상시켜,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최상의 경제성과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ASF는 스틸 차체에 비해 비틀림 강성이 약 60% 이상 향상되어 주행 안정성이 보다 뛰어나다. 가공하기도 쉬워 충격 등에 강한 구조로 설계할 수 있어 안정성이 월등하다. 알루미늄은 노면진동을 흡수하는데에도 유리해 승차감도 향상된다. 아울러, 알루미늄 차체는 부식이 적고 재활용이 가능하여 환경 오염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현재 아우디의 차량 중 전통적인 ASF 차체를 사용하는 모델은 A8, S8과 R8이다.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이 모델들의 차체는 같은 사이즈의 스틸 차체에 비해 40% 가량 무게가 덜 나간다.

아우디는 뉴 A8/S8에서 차체의 강도를 이전 보다 25% 가량 향상시켰으며 그에 따라 자재의 두께와 무게도 최대 20%까지 줄어들었다. 이를 위한 핵심 가운데 한 가지는 퓨전 알로이(fusion alloy)라 불리는 새로운 알루미늄 패널용 복합자재이며 이 새로운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만으로도 차체 중량을 6.5kg 줄일 수 있었다.

적은 중량 외에도 아우디 A8/S8의 ASF 바디는 다른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정적 비틀림 강성(static torsional stiffness)이 이전의 A8/S8보다 25% 향상되어 더욱 정밀하고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선보인다.

Audi ultra-Leichtbau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