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중국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판매기업을 파트너로 선정한 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중국 기업 상하이자동차에 버림을 받았던 쌍용차여서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은 의미가 크다. 쌍용차의 중국측 파트너, 즉 수입업체인 팡다자동차는 “차를 달라. 차가 없어서 못팔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팡다는 올해 2만대를 팔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쌍용차는 1만5,000대 밖에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팡다는 이미 1/4분기중 월평균 판매 1,000대를 넘겼고 4월에만 1,500대의 주문을 받아두고 있다. 계약금을 낸 고객에게 우선 차를 인도하고 있다고 팡다측은 설명하면서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발하는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파트너를 제대로 만난 쌍용차의 입지가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 2013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약 2,000만대. 전녀대비 12% 성장했다. 이중 SUV의 성장률은 40%에 이른다. 쌍용차는 120%가 늘었다.
쌍용차가 팡다오토모빌과 중국내 판매 대리 계약을 한 것은 2011년. 팡다는 중국내 최대 자동차 판매 기업이다. 중국 수입차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 회사이기도 하다. 쌍용차와 더불어 스바루, 애스턴마틴 등의 완성차와 벤츠 튜닝모델인 브라부스 등을 수입판매한다. 중국 수입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회사다. 수입자동차 외에도 일반자동차와 상용차 등 90여개 브랜드를 중국내 1,600개 판매점을 통해 자동차를 팔고 있다. 2013년에 팡다가 판매한 자동차는 모두 60만대로 매출액은 700억 위안에 달했다. SUV 전문 메이커인 쌍용차와 중국내 최대 자동차 판매기업인 팡다가 제대로 만난 셈이다.
쌍용차 라인업중 최고의 인기 모델은 단연 코란도 C다. 영업소의 전시차마저 판매해야할 만큼 없어서 못파는 차가 됐다. 최신 디자인을 적용한 멋진 모습, 가솔린 엔진에 4WD 가능, 여유 있는 공간과 13만 9,800 위안(수동)부터 시작하는 가격 등이 중국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요인들이다. 이밖에 벤츠와 기술 제휴한 SUV 전문 메이커라는 점과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중국 현지 생산하는 한국차 메이커의 경쟁모델보다 한국에서 만드는 쌍용차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다는 게 팡다측의 설명이다.
디젤 엔진에 프레임 방식을 적용해 정통 SUV로 꼽히는 렉스턴도 중국에서는 인기차종이다. 코란도 투리스모,, 뉴 액티언, 체어맨 등도 중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쌍용차는 1.6 리터급 엔진을 적용한 SUV인 X-100을 출시하는 2015년이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을 풀가동할 수 있게돼 중국 시장에도 연간 2만대 이상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베이징=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