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국제전기차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개막 이틀만에 3만명이 행사장을 찾아 전기차엑스포를 즐겼다. 행사기간 일주일 동안 5만명이 참관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를 웃도는 관심이다. 총인구 60만명인 제주도에서 연인원 5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전시회는 지금껏 없었다. 일주일간 계속되는 전시회도 전기차엑스포가 처음이다.
작은 섬 제주도가 전기차의 메카로 자리잡기위한 첫단추는 훌륭하게 끼워진 셈이다. 전기차엑스포의 산파격인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을 만났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차분한 말씨 속에는 엑스포 성공을 이끌어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숨어있었다.
“1월 2일에서야 엑스포 조직위가 출범해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어제 오늘이 아니라 5년전부터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을 통해 내공이 쌓여 오늘 이렇게 훌륭히 개막할 수 있었다”고 말을 꺼낸 그는 “제주도를 스위스의 다보스 못지않은 전기차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 매년 세계 각국의 정상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모여들 듯이 전기차에 관한한 제주도를 성지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다.
김 위원장은 “국비 2억원과 도비 3억원을 지원받고 후원업체 등의 지원으로 총 15억원 규모로 행사를 준비했다. 자원봉사 및 물품지원 등 십시일반의 도움을 감안하면 20억원 규모로 보면된다. 해가 갈수록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 엑스포의 미래를 낙관했다. 일단 내년도까지는 정부 과제로 진행되는 만큼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고 그 이후에도 전시회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전기차 엑스포의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서 그는 “3월 20일 오전 10시에 제주발전연구원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지식산업위원회와 함께 엑스포의 비전과 목표, 목적, 발전방향 등에 대해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세미나에서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중장기 발전방향을 수립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그는 답했다.
성공적으로 막을 올린 전시회지만 부족한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 테슬라를 비롯한 유력 전기차들이 참가하지 않았고 전기차 산업의 가장 큰 축인 배터리 업계도 참여하지 않은 점 등이 그렇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BMW가 오면 손가락에 장을 지진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참가했다. 테슬라를 섭외하기 위해 미 대사관, 테슬라 일본지사 등과도 접촉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안됐다. 배터리 업체들이 불참한 부분도 아쉽지만 시간이 많지 않았다. 배터리 업체들이 의사결정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 불찰이다. 내년엔 더 나아질 것으로 본다”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더 큰 신뢰를 준다.
제주=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