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PT 룸으로 들어서는 순간, 감탄사가 터진다. 끼리끼리 무리지은 기자들의 웅성거림이 계속된다.프로젝트명 LF로 진행된 7세대 쏘나타의 등장이다. 4일 현대차가 기자들을 불러모은 곳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카메라는 놔두고, 눈과 머리 속에만 그 모습을 담아둘 수 있었다.
쏘나타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1985년이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나며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 세단으로 자리잡은 쏘나타가 이제 7세대 모델을 선보이는 순간. 현대차의 자랑이 끝없이 이어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늘의 현대차를 있게한 쏘나타니까. “디자인에서부터 주행 및 동력성능, 안전성에 이르기까지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을 모두 집약시켜 탄생한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 7세대 쏘나타를 설명하는 말이다.
현대차 디자인 철학이라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쏘나타에 이르러 농익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다. 여기에 감성품질을 키운 인간공학적 설계, 강성을 높인 차체와 플랫폼을 개선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했고 동력성능과 주행성능 등 기본기를 한층 더 단단하게 다졌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제네시스에 이어 쏘나타에서도 ‘기본기’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는 7세대 쏘나타 탄생을 알리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역대 최고의 중형세단을 앞세워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다지겠다는 의지다. 분명한 것은 현대차의 명운이 쏘나타에 달렸다는 것. 쏘나타의 성공없이 현대차의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현대차’라는 브랜드 위상을 결정짓는데에도 쏘나타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쏘나타는 현대차의 야심작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내세우는 쏘나타의 핵심가치는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과 ‘케어링(Caring)’이다. 이를 바탕으로 쏘나타만의 차별화된 개성 및 감성을 구현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것. 기본에 충실한 성능을 운전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하고 차가 승객을 배려하는 포근한 실내를 구현했다. 기본성능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한편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제공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현대차는 밝혔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미국 모하비 주행시험장 등에서 기본기를 갈고 닦는 한편 철저한 성능 검증을 거쳐 완성도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쏘나타 설계에 적용된 3개의 원칙이 있다. 안전성, 직관성, 간결성이다. 스위치는 조작하기 쉬운 위치에 적용하고 각종 정보 표시는 효율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과 조작부의 조작감을 높여 운전 중 집중력을 높이도록 만들었다. 시선 분산을 막기위해 디스플레이 화면을 위로 배치하고, 계기판 내 각종 주행정보 표시를 기능별, 상황별로 표준화시켰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 화면 아이콘을 일관되게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신형 쏘나타’는 차체 강성을 강화하고 차체 구조를 전반적으로 개선해 충돌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7에어백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 적용을 통해 차량의 전반적인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기존 모델 대비 대폭 확대 적용했다.고장력 강판은 기존 모델의 21%보다 2.4배 향상된 51%의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으며, 특히 대부분의 초고장력 강판이 승객의 탑승부 보호를 위한 부품에 사용돼 전방위적인 충돌 안전성을 달성했다.
아울러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모델 대비 10배 넘게 확대 적용하고, 차체 주요 부위에 듀얼 멤버형 보강 구조를 적용해 차체 연결부의 강성을 크게 높였다. 이외에도 핫 스탬핑 공법이 적용된 부품 수를 기존 대비 3배 늘리고, 핫 스탬핑 2중 보강 구조가 적용된 B-필라 등을 적용해 차량 충돌시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탄탄한 차체를 만들어냈다. 이를 통해 ‘신형 쏘나타’는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등에 대한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40% 이상으로 크게 강화됐다.
이와 함께 ‘신형 쏘나타’는 운전자의 하체를 보호하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사이드, 커튼, 운전석 무릎)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다양한 시트벨트 신기술을 통해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등 프리미엄 중형 세단에 걸맞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제품 외관 렌더링 이미지 공개를 시작으로 사전계약, 고객 대상 이벤트 등 이달 말 ‘신형 쏘나타’의 본격 출시 전 다양한 사전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지난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성장을 책임져온 효자 모델이자 향후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모델”이라며,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형 쏘나타’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