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영국산 프리미엄 세단과 SUV라는 확실한 존재감으로 소수의 사람들에 꾸준히 사랑받는 존재. 바로 재규어와 랜드로버다. 
수입차 시장에서 재규어 랜드로버의 선전이 눈부시다. 올들어 11월말까지 업계 최고수준인 65.3%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독일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틈새를 재규어 랜드로버가 성공적으로 파고든 결과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말까지 재규어가 1,693대, 랜드로버가 2,771대를 팔았다. 재규어는 전년대비 58.2%, 랜드로버는 무려 70.0%나 판매가 늘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 3.1%에 불과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것. 
재규어랜드로버의 이 같은 선전은 수입차 시장의 계속되는 호황과 지속적인 신차투입에 힘입은 결과다. 올해 재규어는 XJ와 XF, F 타입, XFR-S 등의 신차를 투입했고 랜드로버는 10년 만에 풀체인지한 레인지로버와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시장에 내놨다. 
재규어의 라인업중 올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XF로 11월말까지 1,175대가 팔려 나갔다. XF 2.2D는 전체 XF 판매량의 절반 가까운 515대가 판매됐다. XJ 역시 464대가 판매되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랜드로버는 프리랜더2와 디스커버리4, 레인지로버 이보크,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이 고르게 인기를 얻어 사상최대 실적을 견인했다. 랜드로버와 재규어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6,000만원 전후로 값비싼 모델들을 판매하는 브랜드지만 유럽피언 프리미엄 SUV와 럭셔리 세단이라는 이미지에 새 모델들을 적기에 투입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성공한 것. 
재규어랜드로버는 글로벌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가 지난 12월 11일 발표한 11월 전 세계 판매 실적을 보면 총판매대수 3만7,403대로 지난해 11월보다 25%가 늘었다. 재규어가 6,244 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55%의 증가율을 보였다.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실적이다. XF와 XJ 시리즈가 선전한 결과다. 
랜드로버는 11월 한 달간 3만1,1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았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가 선전했고 레인지로버 이보크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세를 보였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11월 시장별 실적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했다. 중국은 42%로 큰 폭으로 늘었고 유럽은 7%, 북미에선 37%가 늘었다. 재규어랜드로버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보합세를 보이는 게 아이러니다. 
재규어 랜드로버의 2013년 1~11월 세계 신차 판매는 38만 4,339대로 전년 동기대비 19% 성장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