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홍제동에 자리한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센터. 현대자동차 영업사원들이 퀴즈쇼 ‘나는 카마스터다’ 시즌3가 진행되는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나는 카마스터다’는 전국 22개 지역본부에서 선발된 100명의 카마스터들이 참가해 상품지식과 고객만족(CS) 분야의 지식을 겨루는 퀴즈쇼 형식의 사내 행사다. 작년에 처음 시작해 올해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이어지는 행사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선수’들과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자리를 함께한 동료들로 행사장은 성황을 이뤘다. 선수들 중에는 3명의 여성도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었다.

행사는 신영일 아나운서의 노련한 진행으로 재미를 더했다. 첫 문제는 i40 2014년형의 에어백이 몇 개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정답은 9개. 15명이 틀렸고 85명이 맞췄다. i40, i30, 04년형 엑센트, 제네시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됐고 현대자동차의 고객만족 프로그램인 블루 서비스와 관련된 문제도 나왔다.

10개의 객관식 문제를 통과한 이들은 몇 명의 만점자를 포함해 모두 67명. 당초 50명을 추려낼 계획이었지만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 더 많은 이들이 예선을 통과했다. 2단계는 주관식 문제부터는 틀리면 바로 탈락이다. 문제가 진행될 때마다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탈락자들이 속출했다. 주관식 첫 문제는 제네시스의 ‘고스트 클로징 도어’에 관한 질문이었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도 알아서 닫아주는 신형 제네시스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

‘오토 클로징’ ‘자동 잠금’ 등 기능은 이해하고 있지만 정확한 답을 써내지 못한 이들이 머리를 쥐어짜며 일어서야 했다. 문제가 출제되고 정답이 나올 때마다 응원석에서는 환호와 아쉬운 한숨이 교차했다.

2단계를 통과한 이들은 모두 7명. 대학로 지점의 민중기 부장이 젊은 후배들을 누르고 노익장을 과시하며 가장 먼저 2단계를 통과했다. 모든 문제에 막힘없이 정답을 써내려간 그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다. 나머지 6명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힘겹게 3단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최종 결선에는 단 두 명이 진출했다. 민 부장과 종로지점의 이종헌 과장. 신입사원들을 포함해서 젊은 영업사원들을 누르고 중견 간부들이 최종 결선에 진출해 눈길을 끌었다. 젊은 패기는 중견간부의 노련함을 넘어서지 못했다.5문제 중 3문제를 먼저 맞추는 퀴즈의 최종 승자는 이종헌 과장이었다. 승부를 가른 문제는 더 뉴 아반떼의 자동과 수동변속기의 연비였다. 이 과장이 “16.2, 18.5” 라고 외치자 정답을 밝히기도 전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확한 수치였다. 민 부장도 이 과장을 안아주며 승리를 축하해줬다. 강력한 우승 후보가 어렵게 올라온 다크호스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이 과장은 200만원, 민 부장은 100만원씩의 상금을 각각 거머쥐고 승리를 즐거워했다.

‘나는 카마스터다’는 영업사원들이 상품관련 정보들을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만든 행사다. “세련되고 스마트한 자동차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이 행사의 의도를 잘 말해준다. 영업사원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내용들을 재미있게 공부하도록 해 상품과 CS관련 지식수준을 높여 고객들에게 더 잘 서비스하도록 만든다는 것. 행사를 주최한 현대차 CS기획팀의 박홍준 부장은 “카마스터들이 재미있게 상품지식을 습득해 고객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카마스터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