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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드라이브, 신화인가 기술인가

BMW X드라이브는 ‘마케팅 신화’인가 ‘앞선 기술’ 인가
BMW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기술인 X 드라이브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X 드라이브의 구동력 배분 범위가 무한가변이라는 BMW의 주장에 대해 업계 관계자가 “마케팅팀이 만들어낸 신화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는 지적을 했고 BMW측은 이에 대해 “앞선 기술이 만들어낸 구동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앞 차축으로 100% 구동력을 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좌우측 어느 한쪽 바퀴로 100% 구동력을 전달할 수 있는가. 4바퀴중 어느 한쪽 바퀴로 100% 구동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BMW의 X 드라이브가 실제로는 앞바퀴로 최대 50%의 구동력 밖에 전달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를 지적하는 이의 요지다. 국내 한 자동차 업체의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후륜구동에 1개의 전자식 다판 클러치로는 전륜쪽으로 50% 이상의 구동력을 보낼 수 없다”며 그 기능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앞차축으로 100% 동력을 보낼 수 없으며 다시 어느 한쪽 바퀴로 100% 힘을 전달하는 것은 기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실제 주행하는 차에서 100%의 구동력이 한쪽 바퀴로만 전달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차가 공중에 떠있지 않은 이상 구동하는 바퀴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바퀴중 적어도 한 바퀴 이상은 땅에 닿아 있는 만큼 이 바퀴들이 헛돌면서 동력을 사용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는 BMW의 X 드라이브 기술이 우수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기능이 과장돼 있다며 이는 “마케팅이 만들어낸 신화”라고 꼬집었다.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바퀴로, 또한 어느 한 쪽 바퀴로 100% 구동력을 전달하는 기능은 BMW X드라이브의 핵심기능이다. BMW는 이를 근거로 자사가 만드는 SUV를 SUV가 아닌 ‘SAV(스포츠 액티비티 비클)’로 부른다. 기계식 사륜구동장치가 아닌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장치라는 것. 구동력을 앞뒤로 무한가변할 수 있다는 게 그 핵심이다. 앞차축으로 100% 구동력을 전달할 수 없다면 BMW가 설명하는 X 드라이브의 기능이 과장됐다는 말이 된다.  
BMW측은 X 드라이브의 기능은 실제로 앞뒤는 물론 좌우 어느 한쪽 바퀴로도 구동력을 100% 보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차량기술사이면서 정비기능장인 BMW코리아 장성택 이사는 “다판클러치를 통해서도 앞차축으로 100% 구동력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러치가 동작하는 과정에서 초기에 약간의 미끌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단 작동하고 나서는 100% 동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좌우측으로의 구동력 배분과 관련해서는 “DSC와 ABS를 통해 좌우측 어느 한 바퀴에 브레이크가 작동하면 디퍼렌셜을 통해 반대편 바퀴로 구동력이 전달된다. 이때 브레이크가 타이어 회전을 완전히 억제하면 구동력은 100% 맞은편 바퀴로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이를 “디퍼렌셜 브레이크”라고 설명했다. 디퍼렌셜에 브레이크 장치가 있는 게 아니고 디퍼렌셜과 브레이크의 작동을 통해 구동력 배분을 조절한다는 의미다. 
센터디퍼렌셜이 없는 X드라이브의 경우 기어박스 뒤에 있는 다판클러치를 통해 앞뒤 구동력 배분을 조절하고 좌우측 동력배분은 디퍼렌셜과 브레이크를 통해 무한 가변으로 조절한다는 것이다. 즉 앞차축으로 100% 동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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