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현대기아차를 상대로 입찰 담합으로 부품 가격을 올려받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덴소, 보쉬, 콘티넨탈 등 세계적인 부품업체들은 계기판 표시장치인 클러스터와 와이퍼 등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면서 사전 담합을 통해 가격을 높게 낙찰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담합으로 부품가격이 20% 가량 높아졌고 이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 그만큼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분석이다.

일본계 부품업체인 덴소와 독일계 업체인 콘티넨탈은 최근 4년간 현대기아차의 승용차용 클러스터를 공급하면서 사전에 낙찰자를 정하고 돌아가며 들러리는 서는 방법으로 가격을 높여 공급했다.

와이퍼 공급에서는 덴소와 보쉬가 같은 방법으로 담합을 하다가 공정위에 적발됐다. 이들 업체들은 해당 부품 시장을 나눠 지배하고 있는 사업자들이다. 담합을 통해 이들 업체들은 최소 수백억원 이상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들에 대한 입찰 담합 조사를 최근 마무리하고 심사보고서를 해당 업체들에 전달했다. 이 보고서에는 시정 명령, 검찰 고발, 수백억원대의 과징금 부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공정위는 오는 12월 전원회의에서 이들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